[사회] "소화포 급해요"…울산화력 참사 악용한 '노쇼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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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 모습. 소방 당국은 무너진 보일러 타워(5호기) 양쪽에 자리한 4호기와 6호기의 발파 사전 작업을 벌이며 인력을 투입한 수색은 중단한 상태다. 연합뉴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며 7명의 사상·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참사를 악용한 '노쇼 사기'가 벌어지고 있다.
10일 울산경찰청은 지난 7일 울산의 한 안전용품 판매점에서 '노쇼 사기' 시도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해당 판매점으로 "소화포가 급히 필요하다. 업체를 알려줄 테니 구매를 해주면 나중에 결재해 주겠다"는 전화가 왔다. 사기범은 위조된 사원증과 계좌 번호를 보내며 대리 입금을 요청했다고 한다. 결국 해당 점포는 사기범에게 속아 890만원을 입금했다.
사고가 난 지점 인근의 한 음식점에도 전화로 도시락 100개를 주문하며 "에어매트를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입금 계좌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범인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또 참사를 악용한 피해 예방을 위해 홍보활동도 벌이고 있다.
'노쇼 사기'는 소상공인을 상대로 주로 이뤄진다.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정당 등을 사칭하며 대량 주문을 하면서 다른 업체에 대리 구매를 함께 부탁하는 방식이다. 이때 사칭범은 소상공인이 자신이 알려준 업체로 돈을 입금하면 연락을 끊어버린다.
경찰 관계자는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공공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확인하고, 일정 금액을 예약금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대리 결재 명목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할 때 절대 입금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참사를 악용한 사기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를 앞둔 높이 60m의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총 7명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이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이 아직 매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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