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출근 안 하면 감봉”…셧다운 속 항공관제사 압박

본문

bt28e6c5f3b9bd9da6b141508c5af577bd.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방문 후 워싱턴 커맨더스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한 후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정부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무급 상태에 놓인 항공관제사들에게 복귀를 촉구하며 “모든 항공관제사는 당장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 관제사는 큰 감봉이 이뤄질 것”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훌륭한 애국자이자 ‘민주당의 셧다운 농간’을 위해 일을 쉬지 않은 항공관제사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뛰어나게 복무한 공로로 1만 달러(약 1450만원)의 보너스를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의 항공관제사 약 1만3000명은 지난달 1일 시작된 셧다운 이후 무급으로 근무 중이다. 셧다운은 연방 의회가 예산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경우 정부 기능이 일부 중단되는 상황으로, 항공관제사 등 필수 인력은 무급 상태로 근무를 지속해야 한다. 통상 셧다운 종료 후 미지급 급여가 일괄 지급된다.

그러나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생계가 어려워진 일부 관제사들이 투잡을 찾아 출근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자 다수 공항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가시화됐다. 이에 따라 주요 공항에서는 항공편 감축이 이어지며 수천 편의 항공기가 지연·취소되는 등 운항 차질이 확산되고 있다.

항공 운항 혼란은 미국 국민 다수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문제로, 민주당과의 예산 대치 국면을 이어가는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이 끝나면 결국 급여를 온전히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일부 관제사들은 불평만 하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난 여러분이 불만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여러분은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겠다는 목적만 있는 가짜 민주당의 공격에 맞서 미국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다. 적어도 내 머릿속에는 여러분의 기록에 부정적인 표시가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여러분이 가까운 미래에 퇴사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기 바란다. 그 어떤 수당이나 퇴직금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t9538662e2ca5158104fdc15ebf4b23e8.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돌아온 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언론과 대화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74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