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공개 행사가 진행됐다. APEC 정상회의장 모습. 김정석 기자

지난 8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사전에 온라인 관람 신청을 마친 방문객들이 확인을 거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이 직원의 안내에 따라 향한 곳은 최근 마무리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사용된 공간이었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경호와 보안 때문에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정상회의장이나 접견실 등이 지난 5~9일 공개됐다. 닷새간 경주시가 진행한 ‘APEC 정상회의장 공개 관람’ 행사를 통해서다.

11일 경주시에 따르면 관람 행사 기간 동안 HICO를 찾은 관람객은 1만1863명으로 집계됐다. 관람객들은 HICO 3층 본회의장에 정상회의 당시 사용된 의자와 단상, 국기, 명패 등 주요 물품을 그대로 유지해 정상회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난 8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공개 행사가 진행됐다. APEC 정상 라운지 모습. 김정석 기자

관람은 회차별 30분 단위(1회 150명)로 운영됐다. 닷새간 다녀간 총 1만1863명 중 타 지역에서 온 방문객은 6258명에 달했다. 사전예약을 한 관람객은 6693명, 현장접수는 5170명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인원이 방문한 날은 토요일인 8일로, 하루 동안 3678명이 다녀갔다.

이날 정상회의장을 관람한 김수정(36)씨는 “경주에서 열린 역사적 행사 당시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관람 신청을 했다”며 “정상회의장이나 정상 라운지 등 시설들이 생각보다 크고 웅장해서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HICO에 설치된 정상회의장은 철거되지만 경주시는 정상회의장을 활용해 ‘APEC 기념관’을 조성해 정상회의의 역사적 유산과 순간을 상시 체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지난 8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공개 행사가 진행됐다. 양자회담 회의실 모습. 김정석 기자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는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의 중심에 다시 선 역사적인 전환점이었다”며 “이번 공개 관람은 그 현장의 감동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으로, 유치부터 운영까지 함께한 시민 모두의 자부심이자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의 유산을 활용해 ‘3대 분야 10개 포스트(post) APEC’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5일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성과 발표회’를 열고 “APEC 정상회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정 발전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포스트 APEC 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북도는 3대 분야 10개의 포스트 APEC 사업과제를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8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공개 행사가 진행됐다. APEC 정상 라운지 모습. 김정석 기자

세부적으로는 ▶경주 글로벌 CEO 서밋(summit) 창설 ▶APEC 퓨처 스퀘어 조성 ▶경상북도 AI 새마을 구축 ▶세계경주포럼 창설 ▶APEC 문화전당 건립 ▶보문관광단지 대규모 리노베이션 ▶APEC 개최도시 연합 협의체 구축 ▶APEC 글로벌 인구협력위원회 창설 ▶신라통일평화정원 조성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조성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