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톡 친구 탭 개편 이용자 90% "피로"…대학생 82% "불편…
-
8회 연결
본문

지난 9월 23일 카카오톡 친구탭이 피드형(오른쪽)으로 개편된 이후, 구글플레이 스토어 등 앱마켓에는 이를 비판하는 ‘1점 리뷰’가 속출했다. 연합뉴스, 사진 구글 플레이 캡처
카카오가 친구탭을 소셜미디어(SNS)처럼 전환한 톡 개편에 대해 이용자 다수는 피로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대학생 82%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1일 밝힌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편된(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형태의 피드형으로 전환) 업데이트 버전으로 사용하고 있는 689명 가운데 79.7%가 개편 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카톡 이용자이거나 이전에 사용한 적 있는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카톡의 개편과 기능 확장에 대한 이용자 인식과 평가를 살펴봤다.
이에 따르면 카톡의 피드형 ‘친구’ 탭을 사용 중인 응답자들(689명)의 평가는 부정 동의률이 높았다. “내 활동이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90.9%),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소식까지 보게 돼 피로감을 느낀다”(90.1%) 모두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90%를 넘었다. 반면 긍정 항목 2개에 대해서는 20% 정도만이 동의했다.
9월 개편된 업데이트 버전의 카톡을 쓰고 있는 689명 응답자 중 75.0%는 기존 ‘오픈채팅’ 탭에 추가된 ‘숏폼’ 콘텐트 기능을 없애고 이전 버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한편 ‘친구’ 탭, ‘지금’ 탭 개편이 반영된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이전 버전의 카톡을 계속 사용중인 219명에게는 그 이유가 “개편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를 물었는데 그 결과 74.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한편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이날 공개한 3~9일까지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통해 대학생 210명을 대상으로 메신저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카톡 개편에 대한 인식은 비슷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카톡 개편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묻는 항목에서 ‘더 불편해졌다’ 답변이 81.9%로 ‘비슷하다’(14.8%), ‘더 좋아졌다’(3.3%)보다 크게 앞섰다.
불편을 느낀 이유(복수응답)를 묻는 항목에서는 ‘친구목록이 피드 중심으로 바뀌어서 혼란스럽다’(70.9%)가 가장 높았다. ‘메신저 느낌이 줄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처럼 느껴졌다’(68%), ‘필요한 기능을 찾기가 예전보다 어렵다’(64%), ‘홈탭에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자주 뜬다)(63.4%), ’광고가 많아져 피로감이 느껴졌다‘(59.3%) 순으로 나타났다.
친구탭 개편 이후 불편함으로 인해 ’카톡이 더 싫어졌다‘(62.4%)는 ’이전과 큰 차이 없다‘(35.2%)와 ’더 좋아졌다‘(2.4%)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피드형 친구탭’과 관련해 카카오는 지난 9월 29일 “23일 업데이트 한 카톡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친구탭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나란히 단상에 오르고 있다. 뉴스1
한편 카카오의 지난 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이용자 반발을 불렀던 카톡 개편이 체류 시간 증대에는 되레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지난 9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 1일 평균 체류 시간이 24분대에서 26분 근접한 수준까지 증가했다”며 “코로나 팬데믹이란 특수한 상황에서도 1일 평균 체류 시간이 10초 정도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이는 유의미한 성과다”라고 밝혔다.
체류 시간 증가에는 개편한 ‘친구탭’과 새로 만든 ‘지금탭’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탭은 숏폼 콘텐트, 오픈 채팅 등을 한데 모은 탭이다. 정 대표는 “친구탭과 지금탭의 체류시간은 3분기 평균값보다 10% 이상 증가했다”며 “대화방에 편중됐던 트래픽이 다른 기능까지 확장되면서 트래픽의 질도 한층 향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