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리심장’ 통해 뮤지션 된 사토 다케루…“김은숙 작가와 작업하고 싶어”

본문

btae364bfe67c7c6eba1d0804cb9584df7.jpg

8일 KBS 아레나에서 열린 팬미팅 겸 콘서트에서 사토 다케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콜라보

지난 8일 서울 화곡동 KBS 아레나는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유리심장’ 속 록 밴드 ‘텐블랭크’의 라이브로 들썩였다. 무대에 오른 건 드라마 주인공이자 텐블랭크의 리더 후지타니 나오키 역을 맡았던 배우 사토 다케루(佐藤健·36). 이날 사토는 2000여명의 관객 앞에서 90분 동안 텐블랭크의 노래를 직접 부르고 연주했다. 2006년 데뷔한 사토는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영화 ‘바람의 검심’의 주인공 켄신 역을 맡으며 인기 배우로 등극했다. 한국에서는 ‘하츠코이: 퍼스트러브(넷플릭스)’,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내남결)’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9일 서울 한남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사토는 전날 공연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보였다. 그는 “노래마다 한국 팬들이 떼창을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공연 분위기가 좋아서 예정에 없는 앵콜까지 해버렸다”고 말했다.

btdb757b398c5a36050ff201b4a6a93dea.jpg

8일 KBS 아레나에서 열린 팬미팅 겸 콘서트 무대에 선 사토 다케루. 사진 콜라보

사토는 ‘유리심장’에서 ‘천재 작곡가’ 후지타니를 연기하며 피아노, 베이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연주 장면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한 사토는 “내 음악적 능력은 100점 만점에 30점 정도”라고 말했다. “후지타니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2년 전부터 피아노를 연습했지만 아직 악보도 읽지 못하고 스스로 연주할 수 있다는 감각이 전혀 없어요. 무엇보다 노래도 정말 어려웠어요. 촬영에서 녹음까지 총 1년 정도가 걸렸는데 내내 연습해도 힘들더라고요.”

드라마는 마지막 회 ‘재팬 록 라이브’ 공연 씬에서 절정에 달한다. 영화 ‘보헤미안랩소디’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씬처럼 30여분의 한 회 차 전부가 텐블랭크의 무대로 채워졌다. 사토는 “닷새 간 수백 명의 관객 역 엑스트라들과 함께 고생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촬영은 늘 해 지는 밤에 시작돼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어요. 무대가 설치된 외딴 시골에 수백 명의 엑스트라들이 매일 찾아와줬죠. 물론 저도 매일 땀 흘리며 공연하느라 힘들었는데, 정작 아픈 건 목이 아니라 허리였습니다.(웃음)”

bt7a83edf6fbdd18a470c3502e7faf868a.jpg

아이들 미연이 영원전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장면. 유튜브 캡처

‘유리심장’은 사토가 제작자로서 데뷔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작품에 영감을 준 아티스트로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을 꼽았다. “신카이 감독의 모든 작품을 다 봤지만,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 두 작품은 정말 제게 큰 영향을 줬어요. 그의 애니메이션처럼 음악과 영상이 잘 융합된 작품을 찍고 싶었어요.”

홍보에도 그만큼 진심이다. 그는 ‘유리심장’ OST인 텐블랭크의 곡를 부르며 부르며 타이베이, 서울, 홍콩, 방콕 등 아시아 4개 핵심 도시를 순회한다. 또 텐블랭크의 노래 ‘영원전야’ 뮤직비디오의 감독을 직접 맡아 촬영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국내 아이돌 그룹 ‘아이들’의 미연이 출연했다.

“노래가 너무 좋아 뮤직비디오까지 찍게 됐죠. 누구보다 이 곡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찍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감독도 맡았습니다. 미연씨와의 작업도 상당히 재밌었어요. 그간 아이돌로서 보여준 인위적인 표정 대신 자연스러운 얼굴을 포착하고 싶어서, 실제 현장에선 몰래 촬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했죠.”

btfa6457e6f4a4af55a4fee6e75d03a90f.jpg

지난 6월 서울 구로구 라마다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아마존 오리지널 일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 제작발표회. 사진 뉴시스

그는 한국 tvN에서 방영됐던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일본 리메이크판의 남자주인공 스즈키 와타루 역을 맡기도 했다. 일본에서 촬영하긴 했지만 안길호 감독 등 주요 제작진은 한국인이었다. 그는 한국 스태프와의 호흡에 대해 “단연 최고였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국 스태프들과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남결 촬영 이후 한국에 개인적으로도 자주 오게 됐어요. 한국 스태프들과도 친해지고 여러 인연이 생겼거든요. 늘 만날 때마다 ‘또 같이 작품 한 번 해보자’고 얘기하곤 합니다. 요즘은 한국 작가님들에게도 관심이 많아요. ‘눈물의 여왕’의 박지은 작가,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 등과도 함께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86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