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23년 3명→올해 9명…젊고 빠른 'K-강속구', 일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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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가 '거함' 일본을 상대하러 간다. 믿을 구석은 젊어진 마운드의 'K-강속구'다.

체코전에서 강속구의 위력을 뽐낸 신인 투수 정우주. 뉴스1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지막 국내 훈련을 진행했다. 류 감독은 "일본은 최강팀이지만, 한일전은 당연히 '이긴다'는 마음으로 맞붙겠다"며 "선수들에게 '지금 컨디션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줬다. 팀 분위기도 좋고, 의욕도 높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은 이달 'K-베이스볼 시리즈'라 이름 붙인 평가전 4경기를 마련했다. 상대는 본선 1라운드에서 같은 C조에 속한 체코와 일본. 세계 15위 체코와는 지난 8일과 9일 서울에서 맞붙어 각각 3-0과 11-1로 완승했다. 이제 12일 일본 도쿄로 출국해 15~16일 일본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류 감독은 "현재 우리 투수진에는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던지는 구위형 투수들이 모여 있다"며 "국내 리그에선 다 좋은 결과를 냈는데, 일본을 상대로도 통할지 확인할 기회"라고 기대했다.

체코전에서 강속구의 위력을 뽐낸 신인 투수 배찬승. 연합뉴스
한국은 2023년 열린 지난 WBC에서 '구속 갈증'에 시달렸다. 당시 한국 마운드의 직구 평균 구속(시속 145.6㎞)은 본선 진출 20개국 중 16위. 1위 도미니카공화국(시속 154.0㎞), 2위 일본(시속 153.5㎞), 3위 베네수엘라(시속 153.4㎞) 등과 격차가 컸다. 우승팀 일본엔 '시속 150㎞ 클럽' 투수가 7명 포진했지만, 한국은 고우석·정우영·정철원 등 3명이 전부였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김서현·곽빈·이영하·김택연 등 4명만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이번 대표팀은 다르다.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9명으로 늘었다. 이미 곽빈·최준용·김택연(이상 1차전)·이민석·김서현·정우주·배찬승·김영우(이상 2차전) 등 8명이 체코전에서 최고 시속 150㎞를 넘겼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시속 161.6㎞)을 기록한 문동주는 아직 등판 전이다. 9명 중 곽빈(26세)을 제외한 전원이 25세 미만이라는 점도 희망을 부풀린다. 심지어 배찬승·정우주·김영우는 올해 초 고교를 졸업한 19세 신인이다.
WBC 최종 엔트리에 9명 전원이 승선할지는 미지수지만, 반등의 실마리는 엿볼 수 있다. 류 감독은 "체코전은 정해진 투수들을 순서대로 내보내면서 컨디션 점검에 의미를 뒀다면, 일본전은 실전에 가까운 투수 운용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마무리 투수 후보 중 하나였던 김서현이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줄곧 부진한 게 가장 큰 고민거리인데, 류 감독은 "구위는 여전히 좋다. (부진은) 체력 문제로 보인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야구대표팀의 강속구 선발 원투펀치 곽빈(왼쪽)과 문동주. 뉴스1
한국 마운드만 높아진 건 아니다. 일본 대표팀도 이번 평가전 엔트리에 시속 150㎞ 이상 강속구 투수를 8명 포함했다. 현역 메이저리거이자 '강속구 3대장'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가 모두 빠졌는데도 그렇다. 8명 모두 일본 프로야구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린 최정상급 투수들이다.
류 감독은 "일본에는 우리보다 시속 5㎞ 정도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변화구 제구도 무척 정교하다"며 "이번 평가전을 통해 우리 타자들이 정말 좋은 투수들을 상대하게 된다. 대처 방법을 미리 익힌다면, 내년 3월 다시 만났을 때 조금은 상대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의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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