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축구장 27개 규모' 이랜드 물류센터 다 탔다…이틀째 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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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류센터 4층서 연기…인명피해 없어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이틀째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16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8분쯤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4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센터 측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 경찰관계자는 “4층 쪽에서 연기가 나면서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한 직원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불이 완전히 꺼져야 내부에 들어가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1단계’, 50여 분 뒤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150대와 소방관 430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의류·신발 등 물류를 보관하던 센터 북측 쪽에 화염이 확산하면서 다량의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소방은 사고 발생 9시간 30여분 만인 전날 오후 3시31분쯤 큰 불길이 잡은 뒤 오후 7시30분을 기해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16일 오전 9시51분 대응 1단계도 해제된 상황이다.

현재 잔불 확산 위험과 건물 붕괴 우려로 소방대원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물류센터 골조가 강한 불길에 장시간 노출된 탓에 건물 일부분이 붕괴했다고 한다. 소방 당국은 이날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을 해체함과 동시에 건물 외부에서 분당 최대 7만5000L의 물을 뿌리며 진화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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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물류창고 화재 이틀 째인 16일 충남 천안 동남구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창고 북측이 화마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있다. 뉴스1

붕괴 우려로 건물 해체·진화 병행 

2014년 7월 준공된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건축물로, 연면적은 축구장 27개 넓이와 맞먹는 19만3210㎡에 달한다. 화물차 150대가 동시 접안할 수 있으며 일일 최대 5만 박스, 연간 400만~50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물류 처리 능력을 갖췄다. 이번 화재로 물류센터 전체가 사실상 전소한 상태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소방 당국은 해당 물류센터 안에 의류 등 물류 1100만개 이상이 보관돼 있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불이 난 시각이 업무 시작 전이라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근무하던 경비원 등 직원 3명 역시 119에 신고 후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이 일부 붕괴한 상태라 내부로 진입이 불가하지만, 장비들을 활용해 계속 진화 작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확대 연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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