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여제’ 안세영보다 빨랐다…배드민턴 男복식 김원호-서승재, 시즌 10승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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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왼쪽)-서승재 조가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AFP=연합뉴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황금 콤비’ 김원호(26)-서승재(28·이상 삼성생명) 조가 시즌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 제패
김원호와 서승재는 16일 일본 구마모토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수퍼500) 결승에서 랭킹 29위 일본의 미도리카와 히로키-야마시타 교헤이 조에 2-1(20-22 21-11 21-16)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한 건 지난 1월 복식조를 결성한 이후 올 시즌에만 10번째다.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수퍼1000 등급 3개 대회(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와 수퍼750 등급 3개 대회(일본오픈·중국 마스터스·프랑스오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에 더해 수퍼500 등급 2개 대회(코리아오픈·일본 마스터스)와 수퍼 300등급 한 대회(독일오픈)도 제패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국제대회 우승 횟수에서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셔틀콕 퀸’ 안세영(23·삼성생명)을 추월하며 절정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를 불참하고 18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수퍼500)에 출격 예정인 안세영은 시즌 9승째를 거둔 상태다. 먼저 시즌 10승 고지에 오른 김-서 조의 뒤를 따라 호주에서 승전보를 전한다는 각오다.
이 경우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이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자단식 안세영과 남자복식 김원호-서승재 조가 동반 우승하면 지난 2019년 일본 남자 단식 레전드 모모타 겐토(은퇴)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11승)과 타이를 이룬다.

김원호(왼쪽)-서승재 조는 올 한해 10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총 74경기를 치러 승률 90.5%를 기록 중이다. AFP=연합뉴스
김-서 조가 10승 고지를 밟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긴 데다 랭킹 차이도 커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초반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등에 업은 일본 선수들이 20-20 동점 이후 치른 연장전에서 연속 2득점하며 1게임을 가져갔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김-서 조가 반격에 나섰다. 2게임 초반 내리 5점을 따내며 흐름을 가져온 뒤 꾸준히 리드를 지켜 21-11, 10점 차 승리를 거뒀다. 우세한 흐름은 3게임에서도 이어졌다. 한때 더블 스코어로 앞서가는 등 여유 있게 앞서나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서 조는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10승을 거두며 ‘셔틀콕 황금 콤비’로 인정 받았다. 총 74경기에서 67승(7패)을 거두며 승률 90.5%(67승7패)를 기록했다. 박주봉-김문수, 김동문-하태권, 이용대-정재성 등 한국 배드민턴 복식 레전드의 후계자로 모자람 없는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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