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심상찮은 독감 유행…10년만에 초등생 중심으로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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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이 시작된 지난 10월 15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어르신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예년보다 두 달 일찍 찾아온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어린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당부하고 나섰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제7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열고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10월부터 독감 유행이 시작됐고,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라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지난 10월 17일 발령돼 지난해보다 두 달 앞섰다. 코로나19로 유행 양상이 달랐던 2020~2023년을 빼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이른 발령 시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5주 차(11월 2~8일)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50.7명으로, 최근 10년 같은 기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주 22.8명 대비 122.3% 급증한 수치다.

특히 18세 이하 청소년과 아동을 중심으로 확산이 두드러졌다. 7∼12세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8.1명으로, 직전 주(68.4명)의 두 배 수준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초등학생 연령층의 독감 의심 환자가 지난 절기 정점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과 영국에서도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해보다 1~2개월 일찍 시작돼 현재 확산 중이라고 질병관리청은 전했다. 임 청장은 "현재의 인플루엔자 증가 양상과 국외의 발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인플루엔자는 유행 기간이 길고, 지난해와 유사한 정도로 크게 유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접종으로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무료 접종 대상이다. 임 청장은 "국가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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