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투복' 푸틴, 전선 방문…우크라 "러 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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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서부군 사령부를 방문해 군복 차림으로 전황을 보고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투복 차림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지휘소를 전격 방문하며 러시아군의 전과를 직접 보고받았다. 러시아는 하르키우주(州) 요충지 쿠피안스크를 “완전히 해방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즉각 “터무니없는 선전”이라며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서부군 지휘소 중 한 곳을 찾아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와 회의를 진행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그는 군복 상의를 착용한 채 작전 상황판 앞에서 보고를 받는 모습을 공개하며 ‘전선 총지휘자’ 이미지를 강조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이 자리에서 “서부군(Zapad) 부대가 쿠피안스크를 해방했고, 오스콜강 좌안에서 포위된 우크라이나군을 계속 타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 70%, 하르키우주의 보우찬스크 80% 이상을 장악했다며, 최근 수 주간 동부 전선에서의 진격 상황도 전했다. 그는 또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6곳, 자포리자 7곳 등 총 13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는 반드시 달성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군의 공세 지속을 주문했다. 크렘린궁은 그가 콘스티안티니우카·크라마토르스크·쿠피안스크의 전황을 집중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발표를 “조작된 정보전”이라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쿠피안스크는 여전히 우리의 통제 아래 있다”며 “러시아 지도부가 값싼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빅토르 트레후보우우크라이나군 합동군 공보실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군 15개 대대를 포위했다”는 주장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쿠피안스크-부즐로비 지역은 면적이 4㎢에 불과해 수천 명의 병력을 포위할 공간이 없다”며 “도시에 침투한 러시아군은 50~100명 수준으로 보급선도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침투한 소규모 러시아군을 ‘소탕 작전’ 중이라고 덧붙였다.

쿠피안스크는 하르키우 동부의 철도 요충지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첫날 점령됐다가 그해 9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되찾은 전략 도시다. 최근 러시아가 이 일대 공세를 강화하면서 동부 전선의 격전지로 다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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