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으르렁댔지만 동향ㆍSNS 스타 공통점…트럼프ㆍ맘다니 오늘 파격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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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난다.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왼쪽) 뉴욕 시장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회동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맘다니는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의 ‘생활비 위기’ 해결을 최우선 의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동 하루 전인 20일 뉴욕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욕 주민들이 이 도시의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는지를 대통령에게 솔직하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로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해 지난 4일 당선된 맘다니는 공공임대료 동결, 무상버스와 무상교육, 최저임금 인상, 시립 식료품점 운영 등을 내세워 젊은층 유권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자처한다. 그는 또한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등을 비판하며 뉴욕을 ‘트럼프 방탄(Trump-proof)’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뉴욕시장에는 내년 1월 1일 취임한다.
이에 트럼프는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광인”이라고 비난하며, 경쟁후보였던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었다. 맘다니가 당선된 후에는 뉴욕시에 연방자금 지원을 중단하거나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뉴욕시는 올해 약 100억 달러(약 14조 7000억원)의 연방 지원금을 받았다. 시 전체 예산의 8.3% 규모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20일 뉴욕 시청 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은 두 사람인 만큼 회동 분위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맘다니는 “저는 이 만남이 걱정되진 않는다”며 “이 자리를 제 주장을 펼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개인이 아니라 뉴욕시의 대변자로서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라며 “뉴욕시와 백악관 간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공산주의자’가 백악관을 방문한다는 사실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도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든 만나고, 누구와도 대화하며, 미국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을 하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0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만남은 뉴욕시에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두 사람의 공통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둘 다 뉴욕 퀸스 출신이며 강성 지지층과 강력한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맘다니는 경청하는 태도로 강경 인사들을 잘 누그러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는 사석에선 맘다니를 ‘재능 있는 정치인’이라고 묘사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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