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함께 움직이는 즐거움' 철학에 맞춰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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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온(On) 생기는 거야?”
지난 11월 14일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차분하게 오픈을 준비를 마친 스위스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의 매장을 들여다보던 사람들이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은 바로 1주일 전, 여의도 더현대에 문을 연 브랜드 첫 매장에 이은 두 번째 한국 매장으로, 그간 브랜드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의 설렘과 환영의 기운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레베카 차이 온(On) APAC 제네럴 매니저 #혁신 기반으로 퍼포먼스·디자인 잡아 #11월에만 더현대·롯데월드몰 2개점 오픈 #“한국 러닝 문화와 브랜드 팬에 기대 커”

지난 11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새로 문을 연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의 매장에 직접 방문한 레베카 차이 APAC 제네럴 매니저. 사진 임익순
이날 온(On)의 레베카 차이 아시아태평양(이하 APAC) 제네럴 매니저는 매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오픈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MIT 신소재공학 전공,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MBA, JP모건을 거쳐 온(On)에 합류한 그는 APAC 전역에서 브랜드의 성장을 가속시킨 장본인이다. 이번 한국 직진출 역시 그의 지휘 아래 전개 중이다.
“혁신·디자인·지속가능성”
2010년 스위스 알프스에서 탄생한 온(On)은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영혼을 깨운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클라우드 테크(CloudTec®) 기술로 달리기의 감각을 다시 쓴 브랜드는 이후 ▶테니스 ▶아웃도어 ▶트레이닝 ▶라이프스타일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퍼포먼스와 디자인을 만족시키는 독자적 위치를 구축했다.
이런 브랜드의 철학과 행보는 기술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한국 시장과 유독 높은 상호작용을 보인다. 한국 소비자들은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요구하는 데 익숙하며, 러닝을 포함한 애슬레저·테크 웨어의 디자인 수준도 매우 높다. 온 브랜드가 말하는 ‘퍼포먼스 패션’이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시장이 바로 한국이다. 레베카 차이 제네럴 매니저는 한국을 두고 “온(On)의 DNA와 가장 잘 맞는 시장”으로 정의했다.
“서울과 한국은 혁신과 기술로 잘 알려져 있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디자인 언어도 매우 앞서 있습니다. 온(On)이 가진 혁신, 디자인,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가 한국의 역동성과 잘 맞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한국 소비자들과 더 깊이 연결되기 위한 시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온(On)의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점 전경. 사진 온(On)
야외 러닝에서 패션 러닝까지, 진화한 한국 소비자의 감도는 글로벌에서도 눈에 띄는 흐름이다. 실제로 온 브랜드는 한국 소비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스포츠웨어 구성을 보강하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색상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는 등 한국 시장의 데이터를 라인업에 반영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원합니다. 퍼포먼스 웨어가 일상 패션이 되는 이 문화는 온(On)이 이상적으로 추구해온 방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과 더 깊이 연결되는 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170g 무게의 레이싱화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LS. 자체 개발한 라이트스프레이(LightSpray™) 기술로 3분만에 생산할 수 있다. 사진 온(On)

온 글로벌에서 후원하는 육상 애슬리트 선수 헬렌 오비리는 올해 뉴욕 마라톤 포디움 대회에서 2시간 19분 51초 기록으로 코스 기록을 경신했다. 우승 당시 그가 신은 러닝화는 내년 출시 예정인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LS의 프로로 타입 모델이다. 사진 온(On)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착화감을 주는 클라우드테크가 적용된 온(On)의 러닝화. 사진 온(On)

이번 시즌 선보인 새로운 스포츠웨어. 사진 온(On)

스위스 브랜드 특유의 차분한 컬러와 뛰어난 소재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나 이들의 스포츠웨어를 특별하게 만든다. 사진 온(On)
온(On)의 새로운 확장 축, 한국
한국의 매장은 온에게 단순한 ‘매장 1곳’ 이상의 의미다. APAC 지역 전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 브랜드는 서울 매장 오픈을 기점으로 한국을 성장 가속의 전략적 허브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한국은 패션·문화·엔터테인먼트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시장이기 때문에, 온이 글로벌 브랜드로서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험대가 된다.
“한국은 APAC에서 잠재력과 영향력이 모두 큰 전략 시장입니다. 단순히 매장을 하나 여는 차원이 아니라, APAC에서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배우는 것이 온(On)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점이 되고 있습니다.”
레베카 차이 제네럴 매니저는 “한국으로의 직진출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 말은 곧, 앞으로의 확장이 더 크고 빠르게 전개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미 중국·홍콩·일본·호주 등으로 퍼져 있는 APAC 리테일 네트워크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편입되면서 APAC의 전체 성장 구조가 한층 더 공고해진다.
“지난해 직진출한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인 성장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매장은 향후 성장 가속을 이끌 핵심적인 시작점입니다.”

지난 11월 12일 저녁 롯데월드몰점의 오프닝 세레모니 러닝 세션에 참가한 한국 러닝 크루들. 사진 온(On)
커뮤니티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
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가장 집중하는 축은 단연 커뮤니티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러닝 문화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한강변·도심 등 장소와 시간의 구애 없이 러닝을 즐기고, 브랜드와 각종 기관이 주최하는 러닝 이벤트와 크루 활동이 활발하게 열리며 한국 러너들은 이미 하나의 문화적 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레베카 제네럴 매니저는 "한국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한국에 있는 온(On)의 팬들"이라며 한국 커뮤니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에너지를 브랜드 성장의 동반자이자 생태계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성수동에서 진행된 팝업엔 짧은 기간에도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최근 열린 매장 오픈을 기념하는 러닝 이벤트엔 서울을 대표하는 NRR, 와우산30, 88서울 등 약 70명의 러닝 크루들이 함께 밤의 올림픽공원을 달렸다. 이번 나이트 러닝을 함께 한 레베카 차이 제네럴 매니저는 ”러너들이 보여주는 에너지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함께 움직이는 즐거움'이라는 온(On)의 철학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제 ‘온 런 클럽(On Run Club)’이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한국 커뮤니티와 함께 움직이고, 러닝을 더 사랑하게 하고, 우리가 믿는 ‘함께 움직이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습니다. 또, 내년에는 라이트 스프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과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실제로 신고, 만지고, 뛰어보는 바로 그 ‘경험’이 우리의 지향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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