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린 전쟁광 없다"…트럼프 저격하는 '수퍼 콧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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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영TV에서 방영 중인 만화 ‘슈퍼 콧수염(수페르 비고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닮은 콧수염 캐릭터가 영웅으로 추앙되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국영TV 측은 이 영상을 소개하며 'Nuestra cultura no es guerrerista; la milicia es el reflejo del espiritu popular, siempre dispuesto a defender su soberania(우리의 문화는 전쟁광적인 것이 아니다. 민병대는 민중 정신의 반영이며, 언제나 주권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적었다. 사진 유튜브 채널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닮은 베네수엘라 애니매이션 캐릭터가 서방 언론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캐릭터가 마두로 대통령의 속내를 말하고 있어서다.

CNN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 TV에서 방영 중인 만화 ‘수퍼 콧수염(수페르 비고테)’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주인공 ‘수퍼 콧수염’이 등장해 미국 제국주의 및 반정부 세력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방영됐다.

만화에는 베네수엘라의 각종 국내 문제가 미국 또는 외부 세력의 계략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내용도 등장한다. 이 때문에 만화는 베네수엘라 정권의 이미지 세탁 혹은 마두로 대통령 개인의 숭배 수단이란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9월 슈퍼 콧수염의 주인공은 평소에 입던 히어로 의상 대신 군복을 입고 무기를 든 모습으로 만화에 등장해 “우리에겐 ‘전쟁광’ 문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근절’ 등의 이유로 베네수엘라 해역 인근에서 선박을 격침하는 공습을 벌이기 시작한 직후 방영된 회차에서였다.

지난 15일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반전(反戰) 메시지로 유명한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언론학자인 안드레스 카니사레스는 “마두로 대통령은 평화주의자 이미지를 구축해 트럼프 대통령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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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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