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총알 박힌 허리도 살려냈다…92세 유튜버 기적의 ‘수건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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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도중 고려대 과잠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M16 소총을 사서 모두 쏴 죽이고 나도 죽어버려야겠다 싶었어.  

이용만(92) 전 재무부 장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영문도 모른 채 회사에서 잘렸으니 오죽 답답하고 억울했겠어? 알고 보니 ‘전두환 처삼촌 인사 거절죄’ 때문이었지.”

근현대사 책에 나오는 사건은 아니다. 그가 붙인 이름이다. 1980년 전두환 정권 시절 재무부 차관보로 일할 때 전두환의 처삼촌이 상공부 산하기관 사장으로 취임해 인사를 왔는데 바빠서 거절한 것으로 잘린 일을 말한다.

인생 큰 위기의 순간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힘드니까 어떻게든 잡념을 떨쳐보려 운동을 했어. 오래 살려고 한 게 아니야. 그저 몸을 혹사해 잠이라도 자려고 한 거였는데 그게 인생을 바꾸더라고. 뭔지 궁금해? 유튜브에도 공개 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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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만 전 재무부장관 유튜브 채널 썸네일. 사진 '이용만 해주세요'

궁금증을 자아내며 밀당(밀고 당기기)까지 한다. 왜 그가 지금 국내 최고령 유튜버로 20·30대를 사로잡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용만은 1960년대 박정희 시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무진으로 추진했고, 1990년대 재무부 장관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그런데 지난 5월 92세에 유튜버로 데뷔했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보니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말발, 60여 년 전 일을 어제처럼 떠올리는 기억력, 20대 구독자를 홀리는 유머와 재치까지.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유튜버로 활동하려면 건강은 기본이다. 그는 일주일에 2~3번 골프를 치고, 매일 1시간 30분씩 헬스장에서 운동할 만큼 건강하다. 보청기도, 틀니도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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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이 볼 위에 누워 맨손 체조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100세의 행복 2〉가 더욱 강력해져 돌아왔다. 전성기 못지않은 두뇌 능력과 체력은 기본, 각자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리더인 파워에이저를 찾아 나섰다.

그간 취재 경험으로 느낀 파워에이저의 공통점이 있다. 건강 비결을 물으면 하나같이 “딱히 없다”고 답한다는 것이다. 정말로 없어서가 아니다. 삶 전체가 곧 비결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굉장히 많다는 의미다.

이용만도 처음엔 “오래 살아봤자 세금 낭비다. 비결 같은 건 없다”고 했다. 그럴 리 없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실천해 스스로 모를 뿐. 사무실 입구에 놓인 짐볼을 보고 여기가 ‘건강 비결 창고’란 것을 직감했다.

역시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건강 비결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전쟁 중 총상을 입어 생긴 디스크를 고친 특별한 운동 기구, 보청기 없이 살게 해준 마법의 짐볼 등 헬스장을 방불케 하는 역대급 운동법이 쏟아졌다.

※더중앙플러스 독자들을 위해 이용만이 직접 보여준 기적의 운동법들은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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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박힌 허리도 살려냈다…92세 유튜버 기적의 ‘수건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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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실서 17시간만에 눈 떴다…K조선 대부, 93세 신동식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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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7월 31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을 직접 맞이했다. 사진 총리실

지난 7월 31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 삼청당 앞. 당시 갓 취임한 김민석 국무총리가 초조한 듯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량에서 내린 백발의 신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김 총리는 급히 다가가 두 손으로 그를 감싸며 환대했다. 계단을 오를 때도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극진히 보살폈다.

국정 2인자 총리가 이렇게까지 깍듯이 영접한 주인공, 신동식(93) 한국해사기술(KOMAC) 회장이다.

대담을 앞두고 김 총리는 긴장한 듯 손수건으로 땀을 훔쳤다. 넥타이를 맨 신 회장을 보자 “노타이로 만나자 해서 안 했는데 저도 예의를 차려야겠습니다”라며 급히 넥타이를 찾았다.

국정 2인자의 이런 예우, 이유는 분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간 국보’라 부르며 36세에 초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앉힌 사람. 한국에 ‘조선업’이란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절, 세계 정상급의 산업을 뿌리내린 개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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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식 회장이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상의 권력과 명예를 모두 이룬 것도 모자라 100세 가까이 장수하는 거장에게는 분명 특별한 혜안이 있을 것이다. 가볍게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인터뷰 10분 만에 그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국정 2인자 앞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던 그였다. 조선의 아버지라 불리는 거물 신동식이 운다. 그것도 소년처럼 서럽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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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식 회장이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눈물짓고 있는 모습. 정세희기자

〈100세의 행복〉은 93세에도 왕성하게 일하며 나라를, 아니 세계를 움직이는 살아있는 전설 신동식이 패혈증으로 시체실까지 갔다가 되살아난 기적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뇨, 급성신부전, 뇌출혈 등을 모두 이겨낸 건강 비결도 함께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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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실서 17시간만에 눈 떴다…K조선 대부, 93세 신동식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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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에 처음 태권도 배웠다…101세 ‘꽃할배’ 칼각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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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상(101)씨가 지난 7월 충북 음성군 자택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태권도 대회에서 받은 최고령 트로피와 메달을 보여주는 모습. 김성태 객원기자

“90살에 태권도 수업에 등록했어요. 직원이 “아이고, 어르신” 그러더라고. ‘몇 년이나 사시겠어요’ 하는 눈빛이었어. 내가 101살 먹고 발차기할 줄은 몰랐겠지?”

지난 7월 3일 충북 음성의 한 태권도장. 주인공 한종상(101) 선수의 기합은 기세등등했다. 힘껏 차오른 발은 무릎과 발등까지 쫙 펴진 상태였다. 야무지게 밟아둔 디딤발은 불안하지 않았다. 태권도 3단인 기자가 보기에도 완벽한 동작이었다.

94세에 태권도 2단을 딴 한종상은 지난 6월 열린 전국 실버 태권도 대회에서 최고령 선수상을 받았다. 실력으로도 매년 메달을 수확하고 있다. 여기저기 긁히고 구겨진 그의 태권화가 연습량을 증명했다.

신체 감각을 인식하는 ‘센서(sensor)’는 나이가 들수록 둔해지기 마련인데, 한종상은 반대였다. 100세 시대, 건강한 노인은 단순히 체력만 관리하지 않는다. 피부와 머리카락은 물론 눈에 안 보이는 ‘냄새’까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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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에 걸린 거울을 보는 한종상. 김서원 기자

한종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쓰는 ‘자기 관리 끝판왕’이었다. 비법의 집약체는 안방과 대문에 있는 화장대였다. ‘할아버지가 웬 화장대?’ 싶다면 100세 시대 준비가 덜 된 것이다.

병을 관리하는 건 생존, 멋을 가꾸는 건 생동감의 문제다. 〈100세의 행복〉에서 활기 넘치고 멋있게 나이들 수 있는 비법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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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에 처음 태권도 배웠다…101세 ‘꽃할배’ 칼각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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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위한 가장 지적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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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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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것에 밥 말아먹는다…105세 김형석의 ‘최애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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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 엄마, 정신이 돌아왔다…80세 아들이 쓴 ‘달력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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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입니다” 1년 뒤 되레 팔팔했다…101세 대주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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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에 히말라야 떠난다…한눈 잃은 장인의 강철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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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은 왜 그에게 버럭했나…99세 ‘흡혈 교사’ 그 방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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