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몸값 10억달러’ 유니콘, 미국 229개 늘어날 때…한국은 고작 2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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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229개 늘어나는 동안, 한국에선 겨우 2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분야 보다 소비재 기업 비중이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올 10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1276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이 가장 많은 717개로,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151개), 인도(64개), 영국(56개), 독일(32개), 프랑스(29개), 이스라엘(23개) 순이었다. 한국은 총 13개로 세계 11위에 머물렀다.

정근영 디자이너
특히 미국 유니콘 기업은 코로나 당시인 2021년 이후 4년간 229개 늘어난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2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중 갈등과 경기 위축을 겪으며 19개 감소한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업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상위 10개국은 유니콘 기업이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솔루션(36.3%)에 집중된 반면, 한국은 소비자·유통(46.1%)이 가장 많았다. 한국의 AI·솔루션 비중은 15.4%에 불과했다. 성장 속도도 느렸다. 한국에선 회사 설립부터 유니콘이 되기까지 평균 8.99년이 소요됐다. 이는 유니콘 보유 상위 10개국 평균치(6.97년)와 2년 이상 차이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 성장의 상징적 지표인 유니콘 기업 배출이 둔화하는 것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제도 혁신과 풍부한 자본 유입이라는 양 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유니콘 육성 생태계를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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