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빈대인 BNK금융 회장 연임 사실상 확정…"무거운 책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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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후보. 사진 BNK금융그룹 제공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실적 호조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등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2029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된다.

8일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빈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빈 회장과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방성빈 부산은행장 등 후보들을 심층 면접한 뒤 투표를 거친 결과다. 빈 회장은 이날 “구원 투수로 들어와 한 이닝만 막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한 이닝 더 맡아 달라고 해서 마음이 무겁다”며 “다음 이닝을 맡는다면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득점의 발판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추위는 최종 후보 선정 이유로 재무적 성과를 꼽았다. 지난 2023년 빈 회장 취임 뒤 잇따라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중간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해 주주환원에도 힘썼다는 것이다. 또 경남은행 3000억원대 횡령 사건 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기업 여신 등 업무 전반에 대해 결재·전결권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는 등 내부 통제도 강화했다. 이광주BNK금융 이사회 의장은 “이외에도 지역 경기 침체와 PF 부실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앞서 BNK금융은 선임 절차와 관련해 주주들과 정치권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지난 10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일부 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자기 사람으로 참호를 구축한다”고 비판했고, 지난 1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우려를 다시 한번 표했다. BNK금융 지분 약 3%를 보유한 라이프자산운용은 “부실한 경영 성과에도 연임을 위해 무리하게 선임 절차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영석 임추위원장은“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최적의 후보자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며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과 관심을 존중해 주주·고객·지역사회 등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빈 회장은 1960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부산 동래원예고, 경성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경남지역본부장(부행장보), 신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부산은행장을 지낸 뒤, 2023년 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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