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버핏 은퇴 앞두고 '대수술'…버크셔 경영진 물갈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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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떠나는 ‘버핏 측근’ 토드 콤스 가이코 CEO. AFP=연합뉴스
‘투자의 구루(스승)’ 워런 버핏(95) 회장의 은퇴를 앞두고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가 핵심 경영진 재편에 나섰다. 이달 말 버핏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사실상 후계 체제에 맞춘 대규모 인사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버크셔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스(54)가 JP모건체이스의 ‘안보·회복력 이니셔티브(SRI)’ 전략투자 그룹을 이끌기 위해 퇴사한다고 밝혔다. 콤스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2010년 39세에 버크셔에 합류한 이후 줄곧 버핏의 잠재적 후계자로 거론돼온 핵심 인물이다.
‘버핏 최측근’ 콤스, 버크셔 떠나 JP모건으로
특히 버핏이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을 후임 최고경영자(CEO)로 지명했을 때도, 월가에서는 콤스가 버크셔 투자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는 테드 웨실러와 함께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동으로 관리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콤스는 2020년부터 버크셔의 핵심 보험 자회사인 가이코 CEO를 겸직했고, 2016년부터는 JP모건 이사로도 활동해왔다.
콤스, JP모건에서 100억 달러 투자그룹 이끌기로
JP모건은 이날 성명에서 콤스가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 규모의 SRI 전략투자를 총괄하는 동시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의 특별 고문으로도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SRI는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 회복력에 핵심적인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JP모건의 대규모 투자 프로그램으로, 국방·항공우주·에너지·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처를 발굴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2007년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버핏 회장은 “콤스가 JP모건에서 흥미롭고도 중요한 일을 맡기 위해 사임했다”며 “콤스는 가이코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영입하고 사업 지평을 넓혔다. JP모건은 늘 그래왔듯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도 “콤스는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투자자이자 리더 중 한 명”이라며, 특히 “우리 시대의 가장 존경받고 성공한 장기 투자자인 워런 버핏과 함께 투자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날 JP모건은 SRI 외부 자문위원단 명단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 창업자 등 글로벌 혁신 기업가들과 함께 미군 퇴역 장성, 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 등 고위 관료 출신도 포함됐다.
버크셔, CFO 교체 계획도 함께 공개
버크셔는 동시에 재무 라인에서도 변화를 발표했다. 오랜 기간 CFO를 맡아온 마크 햄버그 수석 부사장이 2027년 6월 1일 퇴임하며, 후임에는 버크셔 에너지의 수석 부사장이자 CFO인 찰스 창이 임명된다.
한편,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갑작스럽게 밝히며 전 세계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버핏 은퇴 이후 내년 1월부터는 후계자로 지명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버크셔를 이끌 예정이다.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CEO) 워런 버핏.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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