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홀로 사는 1인 가구 800만 돌파…2명 중 1명은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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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가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어섰다.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평소 외로움을 느꼈고, 소득·자산은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21만6000가구가 늘었다. 2021년 700만 가구대로 올라선 뒤 3년 만에 800만 가구를 돌파했다.

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뉴스1
전체 가구(2229만4000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36.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은 2019년 30%를 넘어선 후 매년 오르고 있다. 결혼이 줄면서 청년층 1인 가구가 늘었고, 배우자 사별 후 홀로 사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등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면서다.
연령대별로는 1인 가구의 고령화가 뚜렷했다. 70세 이상이 159만 가구(19.8%)로 가장 많았고, 이어 29세 이하 143만 가구(17.8%), 60대 141만4000가구(17.6%), 30대 140만4000가구(17.4%) 순이었다. 특히 70세 이상 1인 가구는 2023년에 처음 29세 이하 가구를 넘어선 뒤 격차가 더 확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177만5000가구(22.1%)로 1인 가구가 가장 많았고 서울(166만1000가구ㆍ20.6%), 부산(54만800가구ㆍ6.8%)이 뒤를 이었다.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서울(39.9%), 대전(39.8%), 강원(39.4%) 등이 높았다.

신재민 기자
경제적 여건은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평균보다 취약했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7427만원)의 46.1% 수준에 그쳤다. 절반 이상(53.6%)이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이었다. 평균 자산은 2억2302만원으로 전체 가구(5억6678만원)의 39.3%였다.
주거 여건도 나빴다. 1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2%로 전체 가구(56.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평균 주거 면적은 47.1㎡였다. 1인 가구의 절반(49.6%)이 40㎡이하의 소형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반면 지출 구조에서는 주거비 비중은 높았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68만9000원인데, 이중 18.4%를 주거ㆍ수도ㆍ광열비에 썼다. 전체 가구(12.2%)보다 높은 수준이다.
빈곤 문제도 심각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 가구는 139만7000가구로 전년보다 8만3000가구(6.3%) 증가했다. 전체 수급 가구(188만4000가구)의 74.2%가 1인 가구인데, 이 비율은 2015년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대신 일을 하고 있는 1인 가구는 증가했다. 지난해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는 510만 가구로 전년보다 42만6000가구 늘었다. 1인 가구 취업 가구가 500만 가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층 경제활동 증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관계 측면에서는 1인 가구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1인 가구의 인간관계 만족도는 51.1%로 전체 가구(55.5%)보다 낮았다.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48.9%로 전체 평균(38.2%)보다 10.7%포인트 높았다. 몸이 아플 때(68.9%), 돈이 필요할 때(45.6%), 우울할 때(73.5%)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비중 역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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