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암 영어’ 논란에 교육부 장관 “영어 상대평가 전환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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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수능 영어에 관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영어 난도와 관련해 “1등급 비율이 너무 낮게 나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어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9일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오히려 절대평가가 사교육 팽창과 수험생 혼란만 초래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한 뒤 “어쨌든 적정 난이도로 (수능 영어 문항을) 출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불(火)영어’ ‘용암 영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한국영어영문학회 등 36개 학회가 모인 ‘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영어만 절대평가하는 입시 체제를 즉각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4% 이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과목과 비교해도 비율이 낮자 출제를 담당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교육부도 지난 5일 “수능 출제·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장관은 이날 국회서 “교육부는 (평가원의 영어) 문제 출제 과정을 철저하게 들여다보려고 한다”며 “난이도 조절 실패 원인에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실제 출제한 분들과 검증한 분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그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인 평가원을 교육부 산하로 옮기고, 국회 상임위도 정무위가 아닌 교육위가 들여다 봐야 한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평가원은 국민적 관심이 가장 높은 입시를 직접 담당하는 기구라 그 소관을 정무위가 아닌 교육위로 해야 한다는 데 100% 공감한다”며 “평가원을 교육부가 직접 관할할 수 있는지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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