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인 가구가 처음으로 800만을 넘어서며 전체 가구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결혼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독거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1인 가구가 처음으로 800만을 넘어서며 전체 가구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결혼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독거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가데이터처는 9일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발표하며 지난해 1인 가구가 804만5000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716만6000가구 이후 3년 만의 800만 돌파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19.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9세 이하 17.8%, 60대 17.6%, 30대 17.4% 순이었다. 남성은 30대에서, 여성은 70세 이상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39.9%, 대전 39.8%, 강원 39.4% 순으로 나타났다. 거주 형태는 단독주택 39.0%, 아파트 35.9%였다.

주택 소유율은 32.0%로 전체 가구 평균 56.9%보다 낮지만 매년 상승하며 격차를 줄이고 있다.

1인 가구 추이. 신재민 기자

지난해 일하는 1인 가구는 510만가구로 처음 500만을 넘었다. 연령대별로는 50~64세 26.2%, 30대 24.4%, 15~29세 18.6% 순이었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7427만원의 46.1% 수준이다. 전체 1인 가구의 53.6%가 연 소득 3000만원 미만이며, 이 중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의 58.4% 수준이었다.

자산은 2억2302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5억6678만원의 39.3%, 부채는 4019만원으로 전체 가구 9534만원의 42.2% 수준이었다.

인간관계 만족도, 사회적 관계망과 외로움. 국가데이터처 제공

1인 가구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더 많이 호소했다.

몸이 아플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68.9%, 돈이 필요할 때 45.6%, 우울할 때 73.5%로 모두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평소 자주 또는 가끔 외롭다"는 응답은 48.9%로 전체 38.2%보다 10%p 이상 높았다. 인간관계 만족도는 51.1%로 전체(55.5%)보다 낮았고 불만족은 7.0%로 2.1%p 높았다.

노후생활비를 본인 또는 배우자 부담으로 마련한다는 응답은 63.3%로 2년 전보다 7.6%p 증가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 가구는 139만7000가구로 6.3% 증가했으며, 전체 수급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74.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