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덕영대로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 비나 눈이 이어지겠다. 특히 12~13일에는 강원 동해안과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습기를 머금은 ‘습설(濕雪)’이 대설특보 수준으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1일 브리핑에서 “11~12일 동해안을 시작으로 13일에는 중부 내륙에 많은 눈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눈은 지난 4일처럼 짧고 강하게 내리는 형태가 아니라 지속시간이 길고 습설 비중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11~12일엔 북서쪽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유입된 찬 동풍이 동해에서 해기차(해수면 온도와 대기 온도 차)로 만들어진 눈구름대를 밀어 넣으면서 강원 산지·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에 강한 눈이 내리겠다.

이 구름대는 태백산맥을 넘으며 지형 효과로 더욱 발달해 시간당 1~3㎝의 강설이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동해안 3~8㎝(많은 곳 10㎝ 이상), 경북 북동 산지 1~5㎝, 울릉도·독도 1~3㎝, 강원 내륙, 경북 북부 동해안 1㎝ 안팎의 적설이 예상된다.

동해안에 내리는 눈은 습기가 많아 무거운 습설 형태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축사·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 위험이 커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온도 크게 떨어진다. 12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일부 서해안은 10도 이상) 낮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한파특보가 검토될 전망이다.

첫눈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4개 시도에 '대설 특보'를 발효했다. 뉴스1

토요일인 13일엔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고기압과 남쪽에서 올라오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리겠다. 특히 중부 내륙은 대설특보 수준의 많은 눈이 예보됐다.

전국에 겨울비와 눈이 내리면서 지역별로 최대 10㎝ 안팎의 적설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원 내륙·산지에는 5~10㎝, 경기 북부와 남동부, 충북 중·북부에는 3~8㎝, 서울·인천·경기 남서부와 서해5도, 경북 북부 내륙에는 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제주 산지와 충청권, 전북 동부 지역에도 1~3㎝의 적설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지난 4일 수도권에 30분~1시간 강하게 내렸던 눈과 달리, 13일은 강한 눈이 장시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기온 변화에 따라 비·눈 형태가 달라져 적설량 변동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14일 일요일에는 북서풍을 타고 내려온 찬 공기가 서해상에서해기차 눈구름대를 만들면서 충남·호남 서해안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린다. 전국적으로 강풍이 불고, 해상은 풍랑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4일 제주·전남 도서 지역은 뱃길과 항공편 운항에 제한이 생길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말까지는 평년 수준의 겨울 날씨가 이어진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8~4도, 낮 최고기온은 4~11도, 13일 아침은 -4~6도, 낮은 3~13도로 예상된다.

다음주는 평년보다 기온이 3도가량 높겠지만 체감상 쌀쌀한 수준이다. 서울 기준으로 다음주 최저기온은 -2~2도, 최고기온은 3~9도 전망이다. 16일 중부지방, 17일 강원 영동에는 다시 비·눈 소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