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러 폭격기 동북아 진입 직후…미 B-52·日 F-35 맞대응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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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자위대 제6비행단의 F-15 전투기가 10일 동해 상공에서 미군 B-52 폭격기와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공동훈련을 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일본 인근까지 장거리 공동비행을 벌인 데 대한 맞불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 방위성 산하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격)는 11일 미군 B-52 폭격기 2대와 일본 항공자위대 F-35·F-15 전투기 각 3대가 전날(10일) 동해 공역에서 전술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이번 훈련이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일·미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동맹의 즉응태세와 억지·대처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이틀 전인 9일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동중국해에서 일본 시코쿠 인근 태평양까지 약 8시간 동안 공동 비행을 벌인 직후 이뤄졌다. 당시 일본 항공자위대는 전투기를 긴급 발진해 대응했다. 방위성은 중국·러시아의 움직임을 두고 “일본을 겨냥한 계획된 시위 비행”이라며 “안보상 중대한 우려 사항”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국방부 장샤오강 대변인은 해당 공동 비행이 “연간 협력계획에 따른 프로젝트”라며 “지역 안보 도전에 공동 대응하려는 결심과 능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도 이를 “강력한 억지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맞대응 훈련에 투입된 B-52는 미군이 운용하는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핵탄두 탑재 공대지 미사일(사거리 약 200㎞)을 비롯해 최대 31t의 무장을 적재할 수 있다. 6400㎞ 이상을 비행하며 목표물을 타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 플랫폼이다.

최근 중·러 군용기의 훈련은 중·일 갈등 고조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일에도 중국 해군 항모 랴오닝함에서 이륙한 J-15 전투기가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한 사실이 방위성에 의해 공개됐다. 일본은 이를 “조준 행위와 다름없다”고 항의했고, 중국은 “자위대기가 정상 훈련을 방해했다”며 반박했다.

중·일 간 긴장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이후 한층 고조됐다. 중국은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일본산 해산물 수입 금지·여행 자제 권고 등 압박을 이어가는 동시에 일본 주변 해역·공역에서 무력시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교도통신 등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년 4월 중국 방문 전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싶다”며 조기 회담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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