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후, 인구, 국제 정세로 풀어낸 '21세기 택리지'[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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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시 2026
김시덕 지음
열린책들
책 『한국도시 2026』

KTX 세종역은 만들어질 수 있을까. 교통 면에서는 가능해도 정치적으론 쉽지 않다. KTX 세종역이 만들어질 경우 그간 세종시의 관문 역할을 했던 충북 오송역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충북 단체들은 이미 KTX 세종역 설치를 주장하는 측의 낙선 운동을 예고했다. 대전도 반기진 않는다. 안 그래도 소외당하는 서대전역의 기능이 더 약화해서다. KTX 세종역을 애타게 기다리는 개발업자나 주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풀어야 할 정치 방정식이 간단치 않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한국사와 일본사를 접목한 역작들을 내왔던 인문학자였다. 그러다가 도시문헌학으로 시선을 돌려 2018년 『서울 선언』을 시작으로『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등 '21세기 택리지'를 연이어 내고 있다. 이번 책에선 선거, 국제 정세, 기후 변화, 다인종 사회 등 다양한 렌즈를 통해 한국의 각 지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국제 정세가 무슨 상관이냐고? 한때 폐광됐던 강원도 영월 상동읍의 텅스텐 광산이 외국 기업에 의해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희토류로 대표되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저자의 발품 취재와 독창적 시선을 통해 펼쳐놓은 정보가 진수성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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