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로 위 저승사자' 소리로 잡아낸다…2억 들여 만든 이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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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교통사고 주범으로 꼽히는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수막 현상 등을 실시간 파악하는 장치가 대전 시내 곳곳에 설치됐다.

경기 고양시 구산동 자유로 파주방향 구산IC 부근에서 도로 결빙(블랙아이스)으로 추정되는 4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관계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뉴스1
터널 등 6곳에 설치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블랙아이스 현상 등을 파악하기 위해 터널이나 급커브 지역에 AIoT(음파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센서에 기반을 둔 스마트 도로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스마트빌리지 보급과 확산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됐다. 총사업비 2억원 가운데 국비 1억6000만 원, 대전시 예산 4000만원 등이다.
이 장치가 설치된 곳은 서구 도솔터널, 중구 안영동 샛고개터널, 유성구 문평대교, 대덕구 평촌동 신탄진 과선교, 회덕 과선교, 동구 신상동 마달령 커브길 등이다. 블랙 아이스는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해 ‘도로 위 저승사자’로 불린다. 특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데다가 차의 회전을 예측하기 힘들어 연쇄 추돌과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로에 살얼음 경고 글씨가 써 있다. 중앙포토
소리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파악
이 시스템은 음파(소리)를 활용해 도로 상태를 분석한다. 센서가 노면에 음파를 발사하고 반사되는 신호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한다. 노면이 마른 상태인지, 젖어 있는지, 얼어 있는지를 정밀하게 판별한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의 폐쇄회로TV(CCTV)나 영상 장비로는 식별이 어려웠던 투명한 블랙아이스까지 감지할 수 있다. 또 조명, 안개, 눈·비 등 기상 악화 시에도 성능 저하 없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기상정보와 함께 분석해 4단계 위험도(안전·주의·경고·위험)로 분류된다. 4단계 위험도 등 정보는 이 시스템이 설치된 곳의 전광판에 표시된다.

음파 센서로 블랙아이스 감지 기술 모식도. 대전시
대전시 관계자는 “운전자는 전광판 표시를 보며 위험 상황에 대비할 수 있고, 도로 관리자는 전용 관제 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즉각적인 제설 작업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명 대전시 철도건설교통국장은 “앞으로 수집된 위험 정보를 염수분사장치 등 기존 시설물과 연동시켜 자동으로 제어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스마트 교통안전 시스템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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