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딥시크 6위 진입, 2025 글로벌 유니콘 기업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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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 명단은 글로벌 신생 기업과 유망 업종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2025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에서는 기술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TOP 10 가운데 4곳이 인공지능(AI) 주력 회사였고, 나머지도 항공우주, IT 등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4곳, 인도 1곳 순이었다. 올해 유니콘 기업 명단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 트렌드를 들여다본다.
*유니콘 기업: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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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青岛)에서 개최된 2025 글로벌 유니콘 기업 500강 대회 현장. 바이두바이커

얼마 전, 중국 칭다오(青岛)에서 개최된 2025 글로벌 유니콘 기업 500강 대회에서 〈2025 글로벌 유니콘 기업 500강 보고서(2025全球独角兽企业500强报告)〉가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치 총합은 39조 1400억 위안(약 8140조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0% 넘게 증가했다. 전체 명단에서 미중 양국 기업이 각각 86.8%와 74.8%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 글로벌 양강 구도를 이어갔다. 중국은 500강 가운데 150개 기업을 명단에 올리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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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글로벌 유니콘 기업 TOP 10. 2025 글로벌 유니콘 기업 500강 보고서

우선 글로벌 TOP 3의 경우, 1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차지했다. 2위는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였고, 3위는 인공지능 기업 오픈AI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는 미국(5곳), 중국(4곳), 인도(1곳) 3개국이 TOP 10을 휩쓸었고, 업종별로는 인공지능, IT, 핀테크 등 최첨단 기술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TOP 10 가운데 중국 유니콘 기업은 2위 바이트댄스를 비롯해 딥시크(DeepSeek)(6위), 알리클라우드(7위), 앤트그룹(10위)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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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바이두

2025 유니콘 기업 명단에서는 특히 AI 기업의 강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올해 처음으로 핀테크 업종을 제치고 기업가치 총합이 가장 높은 분야가 됐다. 챗 GPT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오픈 AI는 3위를 차지했고, 올해 초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며 중국 AI의 가능성을 보여준 딥시크는 6위에 진입했다. 전체 명단에서 AI 기업의 비중도 2024년 20곳에서 올해 36곳으로 늘었다. AI 기업의 총 기업가치는 무려 367.8% 증가한 6조 8300억 위안(약 1420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 속에 관련 기업들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역시 AI 유니콘 기업의 성장을 주목할 만하다. 중국 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자본의 뒷받침 속에서 AI 기업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딥시크는 생성형 AI와 모듈화 기술을 통해 특화 산업 분야를 깊이 파고들며 기술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알고리즘을 통한 콘텐츠 추천 최적화가 강점으로 꼽히며, 앤트그룹은 지능형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여전한 핀테크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알리클라우드는 AI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강화해 중국 최강 유니콘 진영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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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DeepSeek). 바이두

그밖에 중국은 선진제조, 자동차 기술, 교통물류, 생활 서비스, 문화미디어 등 5개 업종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제조업의 경우 48개 기업이 글로벌 전체의 85%를 차지했으며, 기업가치는 2조 4600억 위안(약 51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동차 기술 분야의 경우, 미국보다 14개 더 많은 18개 유니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신에너지차 제조, 스마트 자율주행 등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량과 기업가치 모두에서 미국을 앞섰다. 이와 관련해 중국 현지 매체들은 최첨단 기술 유니콘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중국 핵심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며, 나아가 글로벌 산업 밸류체인의 판도 재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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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 신화통신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의 유니콘 기업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항저우(杭州), 광저우(广州) 등 5개 도시에 집중됐다. 전체 150개 기업 가운데 104개 기업이 이 5개 도시 소재인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은 주요 대학과 중앙기업 및 국유기업의 자원을 바탕으로 중국 기술기업 탄생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상하이는 장강삼각주(长江三角洲) 지역 산업 연계를 통해 기술의 효율적인 사업화 전환을 실현하고, 선전은 IT 전 산업체인을 기반으로 기술의 양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5대 도시 외에는 칭다오(青岛)가 북방 민영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올해 유니콘 기업 수가 6개에서 15개로 증가했으며, 산업용 인터넷, 신에너지 등 분야에서 지역 협력 육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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