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통일교 의혹’ 한학자 17일 구치소 접견…김건희 특검 추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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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2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통일교의 ‘정치권 인사 불법 지원’ 의혹 관련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학자 총재를 17일 접견 조사한다. 의혹의 골자가 통일교 측이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등 현안을 위해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것인 만큼 통일교의 ‘정점’인 한 총재로부터 직접 진술을 받겠단 취지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17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 총재를 접견 조사할 예정이다. 애초 경찰은 전날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압수수색하면서 한 총재 접견 조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한 총재 측 변호인이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리는 재판을 앞둔 상황인 점을 들며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조율을 거친 뒤 접견 조사 일정을 정했다.

경찰은 수사 착수가 공식화된 다음 날인 지난 11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도 구치소에서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면담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의 금품 제공 의혹을 진술해 의혹을 촉발했다.

경찰은 한 총재 접견 조사를 통해 윤 전 본부장의 진술과 같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통일교가 정치권 인사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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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첫 강제수사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이와 관련, 경찰은 전날 경기 가평 통일교 본부 천정궁 및 통일교 세계본부 등 10곳을 약 15시간40분 동안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등 혐의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 및 회계자료 등 증거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영장엔 전 의원에 대해서 ‘2018년 무렵 현금 2000만원과 약 1000만원 상당의 고가 시계’를 수수한 혐의가, 임‧김 전 의원에 대해선 ‘2020년 4월 약 3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각각 적시됐다고 한다. 이들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도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됐다.

특히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팀이 지난 10일 경찰에 건넨 2000쪽 분량(약 4권)의 기록만으론 의혹 규명이 어렵단 이유에서다.

경찰은 특검팀이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받았음에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민 특검 등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 고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2018년 시기 범행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7년)가 임박한 상황이다. 경찰이 수사 착수 닷새 만에 대대적 강제수사에 나서는 등 속도전을 벌이는 이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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