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년 10명 중 3명만 일자리·소득 만족…30대 초반 삶의 질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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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청년취업사관학교 AI 인재 페스티벌'에서 참가자가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우리나라 청년 10명 가운데 3명만 일자리와 소득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청년층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는 30대 초반은 20대보다 일자리와 소득 만족도가 낮고 자살률은 높아 삶의 질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청년 삶의 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청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로, 19∼34세를 대상으로 건강 여가 고용 임금 신뢰 공정 주거 등 12개 영역 62개 지표를 분석했다.

2023년 기준 임금근로자 가운데 일자리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한 청년은 36%였다. 2013년 27.0%보다 약 10%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30%대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33.8%로 19∼24세 39.8%, 25∼29세 36.0%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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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연령별 일자리 만족도. 국가데이터처 제공

청년층의 일자리 만족도는 2015년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30대 초반은 2021년 34.5%에서 소폭 하락했다. 소득 만족도 역시 27.7%에 불과했다. 10년 전 12.8%보다는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30∼34세의 소득 만족도는 26.3%로, 과거 조사에서 가장 높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20대보다 낮아졌다.

경제적 불만족은 심리적 위기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청년층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28.5명으로 가장 높았고, 25∼29세 26.5명, 19∼24세 17.7명 순이었다. 30대 초반의 자살률은 2009년 이후 줄곧 20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청년층의 대인 신뢰도도 크게 하락했다. 2014년 20대와 30대의 대인 신뢰도는 모두 74.8%였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53.2%, 54.7%로 약 20%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급감한 이후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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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연령별 소득 만족도. 국가데이터처 제공

계층 이동에 대한 기대도 낮았다.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 비율은 27.7%에 그쳤다. 19∼24세는 31.3%였으나 30∼34세는 24.5%로 더 낮았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가 21.6%로, 대학원 재학 이상 41.7%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청년의 삶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0점이었다. 세계행복보고서 기준으로 우리나라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OECD 38개국 가운데 3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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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계층이동 가능성. 국가데이터처 제공

한편 인구 구조와 가족 형성 지표에서도 청년층의 어려움이 드러났다. 지난해 청년 인구는 1040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1%를 차지했다. 혼자 사는 청년 비율은 25.8%로 2000년 6.7%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30∼34세 남성 미혼율은 74.7%로 2000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여성 미혼율도 58.0%로 급등했다.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2000년보다 각각 크게 늦어졌다.

여성의 첫째 아이 평균 출산 연령은 지난해 33.1세로 집계됐다. 2021년 기준으로는 32.6세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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