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혁 당원권 정지’ 권고…한동훈·친한계·위드후니 다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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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군인 재해보상법 개정 촉구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국민의힘 주류의 공세가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전 대표 본인뿐 아니라 친한동훈계, 한 전 대표의 팬덤 ‘위드후니’를 직격하는 일이 15~16일 이틀 동안 동시에 벌어진 것이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16일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 혐의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며 “징계 수위는 당원권 정지 2년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징계 권고 근거로는 “보수 정당이 망상 바이러스에 걸렸다”, “같은 목소리를 내라고 강요하는데 파시스트적”, “북한 노동당도 아닌데 당성이 뭔지 모르겠다”, “극우(전한길씨)와 사이비(신천지) 교주 명령을 받아 우리 당에 입당한 사람들”이라는 김 전 최고위원의 지난 9~10월 방송 및 언론 인터뷰 발언을 들었다. 이 위원장은 “파시스트, 망상, 사이비 추종자라는 표현은 정치 반대자를 비인간화하는 전형적 수법”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당을 희생양 삼는 전형적 사례”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모든 정치적 대응을 하고 윤리위에서 다투겠다”라고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민주주의를 돌로 쳐죽일 수 없다”고 썼다. 전날 이 위원장이 개인 블로그에 “임자(주인)가 경고까지 받았는데 소가 사람을 들이받아 죽인다면, 소는 돌로 쳐 죽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걸 겨냥한 것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뉴스1
한 전 대표 가족 명의로 국민의힘 익명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을 다수 게시했다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한 당무감사위의 조사 결과도 조만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일 한 전 대표 가족을 사실상 게시판 글 작성자로 특정한 당무위는 16일 “조사 절차를 다 밟고 있다”(이 위원장)고 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신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전날 한 전 대표를 “고름”에 비유해 공격했다. 장 부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당내 오래된 고름 같은 문제들을 연내에 째고 나면, 새해에는 대여 투쟁, 민생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씨는 (당게 논란을) 진작 알고 있었을 것이기에 정치하기가 좀 어렵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여연이 발간한 ‘K팝 팬덤의 참여 행동과 팬덤 정치의 사회·정치적 함의’ 보고서를 두고서도 “한 전 대표 팬덤 저격”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보고서는 정치 팬덤을 분석하며 한 전 대표 팬덤인 ‘위드후니’에 대해 “윤석열 정부 때 한동훈 팬덤의 부상이 당내 분란을 야기한 점은 리더십이 팬덤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의 위험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드후니가) 정치인 팬덤의 부정적 요소(신격화·배타성)를 답습하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식적으론 한 전 대표를 겨냥한 일련의 공세와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장동혁 지도부와 한 전 대표 측의 전면전이 시작됐다”(부산 지역 의원)는 반응이다. 영남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와 친한계를 때리면서 지지율 위기 돌파와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최고위원 징계 권고는 생각과 의견을 징계로 통제하겠다는 선례이자, 당에 불편한 목소리를 침묵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를 비판한 장 부원장을 겨냥해선 “지난해 총선에서 당을 배신하고 부산 수영구에 무소속 출마해 완주까지 한 사람을 끌어와 공격 스피커로 쓰는 건 내 편이 없는 장 대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친한계 초선 의원)이라고 공격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여연 보고서에 대해선 “당내 분란의 가장 큰 원인인 윤 전 대통령의 폭정과 그에 대한 맹목적 추종은 외면한 엉터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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