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9년 만에 최고치…文정부 때보다 더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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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집값이 급등했던 문재인 정부 때보다 높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월간 기준)이 8.04%로 집계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8% 정도 올랐다는 얘기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이 4.67%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집값 급등기로 꼽히는 문재인 정부 때보다 높다. 부동산원 월간 통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집권 시기였던 2018년과 2021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8.03%, 8.02%였다. 2017년(4.69%)과 2019년(1.11%), 2020년(3.01%)에는 연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달이 남아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작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해 서울 아파트값은 연간 기준으로 문 정부 때를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문 정부 집권 기간(2017년 5월~2022년 5월) 총 26.36% 올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승률은 2006년(23.46%)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당시는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시중에 쏟아부은 유동성과 세계적인 저금리 상황이 맞물리면서 2000년 초반부터 집값이 치솟았던 때다.

신재민 기자
전문가들은 올해도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이 많은 데다, 주택 공급 부족 상황이 겹쳐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똘똘한 한 채’ 매수세가 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만 유독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안에서도 집값 양극화가 심하다. 올해 1~11월 경기권 아파트값은 0.93% 오르는 데 그쳤고, 전국(0.76%)·수도권(2.42%) 등이다. 지방(-0.78%)은 집값이 내려갔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첫째 주부터 44주 연속 오르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올해 들어 이달 둘째 주까지 송파구(19.78%)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성동구(17.94%), 마포구(13.50%), 서초구(13.20%), 강남구(12.90%), 양천구(12.25%), 용산구(12.18%), 강동구(11.76%), 광진구(11.48%), 영등포구(10.06%)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노원(1.76%)·금천(1.15%)·강북(0.93%)·도봉(0.79%)·중랑구(0.70%)는 1% 안팎 상승에 그쳤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문 정부 때보다 서울 아파트값이 더 오른 이유는 그만큼 공급 부족이 쌓인 결과”라며 “시중에 유동성은 넘치고 내년부터 공급 절벽이 예상돼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가 극에 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매물이 줄면서 주요 지역 집값이 더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내년 1만7687가구, 2027년 1만113가구, 2028년 8337가구로 줄어든다. 직전 3년(2023~2025년) 입주 물량(8만7515가구) 대비 60%가량 급감하는 수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랩장은 “2022년 집값이 하락한 후 다시 오르는 과정에서 똘똘한 한 채 쏠림이 심화했다”며 “많이 오를 한 채를 오래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해져 서울 집값 오름폭이 예년과 비교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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