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화사, 우즈, 다비치…올 겨울 ‘히트곡’엔 스토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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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의 ‘굿 굿바이(Good goodbye)’, 다비치의 ‘타임캡슐’, 우즈(Woodz)의 ‘드라우닝(Drowning)’…. 올 겨울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낸 히트곡 뒤엔 그들만의 ‘서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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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굿 굿바이 속 화사. [사진 피네이션]

‘굿 굿바이’는 지난달 19일 방송된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참여했던 박정민과 커플 퍼포먼스를 보여준 후 인기가 급상승했다. 두 사람은 헤어짐을 앞둔 연인 역을 맡아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시상식 후 ‘굿 굿바이’는 멜론·지니·벅스·유튜브뮤직·플로·바이브 등 국내 주요 6개 음원 사이트의 1위를 모두 휩쓰는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올해 음원을 낸 솔로 여가수 중 최초다.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현지시각 13일 기준)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박정민과 출연했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스튜디오 기준 누적 조회수 6681만8840건(13일 기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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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사진 EDAM엔터테인먼트]

올 5월부터 주요 음원차트 10위권을 지키고 있는 우즈의 ‘드라우닝’ 역시 뮤지션의 스토리로 역주행한 대표 사례다. 우즈가 대중의 주목을 받은 건 지난해 10월 국군의날 특집으로 방송된 ‘불후의 명곡(KBS2)’ 무대에서였다. 당시 상병 신분이었던 우즈는 군복을 입고 본인의 자작곡인 ‘드라우닝’을 열창했다. 방송에는 편집돼 나오지 못했지만, 이후 무대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탔다.

이와 함께 데뷔 12년차 우즈의 과거도 화제가 됐다. 우즈가 위에화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아이돌 그룹 ‘UNIQ’,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톱11 출연자로 결성된 ‘X1’으로 데뷔했다가 각각 한한령과 투표 조작 논란으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던 일들이 재조명된 것이다.

음원 성적은 그의 ‘고생담’을 타고 꾸준히 올랐다. ‘불후의 명곡’ 출연 영상은 16일 기준 조회수 2402만3291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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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치. [사진 씨에이엠위더스]

지난 10월 공개된 다비치의 ‘타임캡슐’은 발매 이후 꾸준히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타임캡슐’은 16일 기준 멜론 톱100·주간·월간 차트에서 모두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비치의 두 멤버가 음원 발매 전후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곡의 뒷이야기를 털어놓은 게 주목받았다. ‘싱어게인’(JTBC) 심사위원이기도 한 다비치 멤버 이해리는 지난 2일 방송에서 “‘싱어게인’ 시즌1 63호였던 이무진군이 흔쾌히 너무 좋은 곡을 줬다”며 ‘타임캡슐’을 소개했다.

인디 음악 중에는 한로로의 노래  ‘0+0’가 앨범 명이자 같은 이름의 소설책 『자몽살구클럽』의 서사와 함께 주목받았다. 『자몽살구클럽』은 ‘죽고 싶지만 살구(살고) 싶은’ 중학생 4명의 이야기다. 노래 제목 ‘0+0’은 ‘아무 것도 없는 사람들끼리 만나더라도(0+0) 함께라면 영원(∞)을 꿈꿀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0+0’은 16일 현재 멜론 인디음악 4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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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살구클럽 책 표지.

물론 이들 노래가 외부의 화제성으로 차트에 진입했지만,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는 건 음악이 좋아서다. 김윤하 평론가는 “특정 이벤트가 노래에 대한 시선을 끌 순 있지만 이는 계기일 뿐, 원래부터 이들의 목소리가 대중에게 어느 정도 호소력 있으며 노래가 갖고 있었던 매력 역시 컸다”고 말했다. 임희윤 평론가는 “‘타임캡슐’ ‘드라우닝’의 경우 최고음이 매우 높고 노래 안의 기승전결이 확실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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