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일 갈등에 '국제 여론전' 나선 日… “韓과 전화회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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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속에 일본이 레이더 조사(照射)와 관련해 국제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복수의 방위성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이 레이더 조사 사건과 관련해 안규백 국방장관과 전화회담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일본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국제 여론을 우군으로 삼고 싶은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은 안 장관 외에도 영국과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조만간 전화 회담을 할 계획이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일본은 중국과의 레이더 조사 사건이 발생한 지난 6일 이후 발 빠르게 주요국을 접촉하고 있다. 중국이 자위대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에 대해 “정상적인 훈련을 일본 측이 방해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하자, 이를 재반박하는 방향으로 국제 여론 조성에 나선 모양새다. 실제로 고이즈미 방위상은 레이더 조사 사건이 발생하고 나흘 뒤인 10일 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온라인으로 회담을 가졌다. 지난 12일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약 40분간 전화 통화도 했다. 이 자리에서 고이즈미 방위상은 레이더 조사는 물론 일본 주변서 발생한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 공동 비행 등에 대해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유사시 군사 개입 시사 발언으로 불거진 중·일 갈등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까지 거론될 정도로 양국은 국제 무대 공방을 불사하고 있다. 이치카와 게이이치(市川恵一)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도 여론전에 가세했다. 지난 2일엔 프랑스 외교수석과, 10일엔 독일 총리실 외교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나눴다.
일본이 전방위 국제 여론전에 나섰지만 불안 요소는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중·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저 조사 문제에 관한 언급조차 꺼리고 있다. 지난 12일 고이즈미 방위상과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회담 후 일본 측은 회담에서 레이더 조사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미 국방부 발표에는 레이더 조사 문제를 논의했다는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다카이치 총리가 19일부터 20일까지 도쿄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칸,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기하라 장관은 “정상회담이나 일련의 회담을 통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파트너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호혜적인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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