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플랫폼 ‘오늘전통창업’ 전통문화 글로벌 진출 지렛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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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2025 오늘전통창업 시상식 현장〉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한국의 갓과 자개를 모티브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K-팝 아티스트의 무대 의상 속 전통 문양은 전 세계 팬들을 또다시 열광시킨다. 박물관에 머물던 전통이 ‘가장 트렌디한 콘텐츠’로 재해석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전통문화는 이제 보존의 대상이 아닌, 세련된 미감과 독창성을 갖춘 확실한 ‘비즈니스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새로운 흐름을 산업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큐베이팅이 필수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추진하는 ‘오늘전통창업’은 바로 이 역할을 맡는 핵심 플랫폼이다.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넘어, 시장에서 살아남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기부터 글로벌까지... 창업 '전 주기' 지원 체계 구축
‘오늘전통창업’의 가장 큰 특징은 창업자의 성장을 단계별로 끊김 없이 연결하는 지원 구조다. 내년부터는 기존의 ‘예비–초기–도약’ 단계에 이어 최상위 단계인 ‘선도기업’ 부문까지 도입되며, 사실상 전통문화 스타트업의 전체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체계가 완성된다.
먼저 ‘예비창업(오늘전통 청년 예비창업 공모전)’ 단계에서는 전통문화 기반의 잠재력 높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초 창업 교육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필요한 초기창업기업에게는 최대 3년간 평균 약 1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브랜딩, 시제품 제작, 초기 판로 개척 등 실질적인 첫 발걸음을 지원한다. 아이디어의 현실화, 상품화, 시장 검증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이 단계에서 촘촘하게 이뤄진다.
〈사진2. K-전통 상품에 쏠린 뜨거운 관심, 오늘전통창업 행사 현장〉
일정 수준의 성장을 이룬 도약기업은 스케일업을 위한 고도화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최대 2년간 지원되는 평균 약 1억 원 이상의 자금과 함께 국내 유통 판로 확대, 투자 유치(IR), 양산 시스템 구축 등 기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지원이 집중된다. 공방 단위를 넘어 안정적인 생산 체계와 유통망을 확보한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년 신설되는 ‘선도기업’ 단계는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한다. 국내에서 성과를 입증한 기업이 해외 유통 판로를 열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담 지원을 제공한다. 이로써 ‘오늘전통창업’은 시작에서 성장, 그리고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게 된다.
전문 창업기획자와의 매칭… 민관이 함께 만드는 ‘자생적’ 산업 생태계
이 사업의 또 다른 장점은 민간 전문 보육기관인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AC)와의 적극적 협업이다. 공진원은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창업기획자를 기업에 매칭해 1:1 멘토링부터 브랜드 전략, 투자 연계까지 현실적인 성장을 지원한다.
전통문화 기반 기업들은 이미 뛰어난 장인정신과 예술적 감각을 갖고 있지만, 경영과 시장 전략 측면에서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서 있는 경우가 많다. 창업기획자는 이들의 장점을 시장에서 살아남는 힘으로 전환시키는 데 집중한다. 크라우드 펀딩이나 팬덤 기반 소비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만들고, 국내외 바이어 미팅을 주선해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는 역할도 맡는다. 인플루언서 협업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도 돕는다.
〈사진3. 신규 판로 개척과 투자 유치를 위한 1:1 비즈니스 상담회〉
특히 수공예 기반 기업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인 ‘양산화’는 창업기획자의 핵심 지원 영역 중 하나다. 주문 시기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생산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전통기업이 산업적 경쟁력을 갖추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이를 함께 고민하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전통문화 스타트업들은 보다 튼튼한 기업 구조를 갖추게 된다.
기업들은 창업기획자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데모데이와 투자 상담회를 통해 실제 투자 기회도 얻는다. 창업가 간 네트워크도 자연스럽게 강화되며, ‘오늘전통창업’은 단순한 지원프로그램을 넘어 전통문화 스타트업의 산업적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통문화, 보존의 영역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과거 전통문화 정책이 보존과 전승에 중점을 두었다면, ‘오늘전통창업’은 전통의 활용 범위를 일상 소비와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공진원 전통문화확산본부 김지원 본부장은 "전통문화가 박물관 유리장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우리 일상 속에서 소비될 때 비로소 진정한 생명력을 얻는다"라며 "창업가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늘전통창업' 사업이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사업을 통해 성장한 기업들은 생활용품, 패션, 테크 제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국내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늘전통창업’은 전통문화가 더 이상 후원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 산업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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