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머니게임 광풍 불더니…열흘 넘게 미지근한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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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와 투수 양현종의 잔류 계약 이후 13일째 감감무소식이다.
올해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총 21명. 그 가운데 12명이 계약을 마쳤다. 미계약자는 김범수·손아섭(이상 한화 이글스 출신)·강민호·김태훈·이승현(이상 삼성 라이온즈 출신)·장성우·황재균(이상 KT 위즈 출신)·김상수(롯데 자이언츠 출신)·조상우(KIA 출신) 등 9명이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거물급 FA들이 사인을 했다. 강백호가 KT를 떠나 한화로 이적하면서 4년 최대 100억원을 받았다. 올해 FA 시장 최고액 계약이다. KIA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내야수 박찬호가 두 번째로 많은 4년 최대 80억원에 사인했다. LG 트윈스에 잔류한 외야수 박해민(4년 최대 65억원), 두산에 남은 투수 이영하(4년 최대 52억원), LG에서 KT로 옮긴 외야수 김현수(3년 총액 5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고향팀 KIA에서 뛰던 현역 최고령 타자 최형우(2년 최대 26억원)가 9년 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것도 큰 화제를 모았다. 12명 중 6명이 잔류했고, 6명이 이적했다.
두산은 FA 계약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외부 FA 박찬호를 영입하고 내부 FA 이영하·최원준(투수·38억원)·조수행(16억원)을 잡느라 총 195억원을 들였다. KT는 유일하게 외부 FA 영입 가능 쿼터(3명)를 모두 채웠다. 김현수·최원준(외야수·48억원)·한승택(10억원)에게 총 124억원을 투자해 모처럼 ‘큰손’으로 활약했다. 두 팀 모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전력 보강에 확실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또 다른 탈락팀 롯데와 NC 다이노스는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모기업 재정난이 겹쳐 지갑을 완전히 닫았다.
시장에 남은 선수 중 행선지가 가장 확실해 보이는 선수는 강민호다. 삼성 구단과 선수 모두 일찌감치 ‘잔류’를 공표하고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강민호는 내년 시즌 41세가 된다. 계약 기간이 협상의 핵심 주제다.
손아섭·황재균·장성우 등 베테랑 FA들도 대부분 같은 문제로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국가대표 마무리투수까지 맡았던 강속구 불펜 조상우는 아시아 쿼터 도입으로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A등급 FA라 타 구단이 영입할 경우 보상 조건도 까다롭다. 타 구단 이적설이 돌았던 왼손 불펜 김범수는 B등급이지만,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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