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곧 지명…금리 크게 낮출 인물” 월러 이사 “연준 독립성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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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조만간 지명하겠다고 밝히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대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연준 인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곧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금리를 크게 낮추는 것을 믿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금은 새해 초 더 낮아질 것”이라며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조 바이든 전 행정부를 향해 “11개월 전 난장판을 물려받았다”며 책임을 돌린 뒤, 휘발유·식료품 가격 하락과 임금 상승 등을 열거하며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5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달걀 가격은 3월 이후 82% 하락했다”며 “취임 이후 만들어진 일자리는 100% 민간 부문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한 발언은 최근 경제 정책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미 공영방송 NPR과 PBS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은 36%로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대통령의 통화정책 압박 가능성에 대해 “연준의 독립성은 반드시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예일대 경영대학원 CEO 서밋에서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이를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과 연준의 직접적 소통은 위기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평상시에는 재무부 장관이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화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개입을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의 임기는 내년 5월 종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해온 만큼, 차기 의장으로는 자신의 통화정책 기조와 보조를 맞출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독립성 훼손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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