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유럽에 “새끼돼지” 강경 비난…미·러, 마이애미 회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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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 “새끼 돼지”라고 비난하며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영토를 점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월 17일 국방부 연례 간부 회의에서 연설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국방부 연례 간부 회의에서 “이번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는 확실히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외교로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자 하지만, 상대방과 외국의 후원자들이 실질적 논의를 거부한다면 러시아는 군사적 수단으로 역사적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해법이 불발된다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를 차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한 것이다.
주목되는 건 푸틴 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을 “새끼 돼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대목이다. 그는 “유럽의 새끼 돼지들이 러시아의 몰락을 잔치로 삼고 싶어 했다”고 했다. 유럽이 러시아의 세력이 약해진 틈을 타 이득을 챙기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 것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서방 지도자들을 가리켜 “새끼 돼지”라고 한 적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방통제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연례 간부 회의 후 니키타 시로미야트니코프 상병에게 러시아 영웅 금별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런 발언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기 하루 직전 나왔다. EU 정상회의에서 유럽 주요국은 EU 역내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으로서도 “러시아에 유리한 협상은 유럽 대륙 전체를 휩쓸 수 있는 더 큰 전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 분석이다. 앞서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5년 이내에 나토를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군은 모든 전선을 따라 전략적 주도권을 장악했다”며 “안보 완충지대를 조성하고 확장하는 과제도 일관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이 올해 지난해보다 약 30% 많은 300개 이상의 마을을 장악했다”며 “우리 군은 전투로 강해졌다. 현재 세계에서 이런 군대는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자국 군대에 대해 보인 자신감은 평화를 위해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12월 15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총리실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은 이번 주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러시아에선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을 만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서방의 집단방위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러시아가 서방의 안전보장과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수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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