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마약 중독자 뇌와 똑같다…'대기업 김부장' 망친 이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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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빠가 평범해 보이지? 너 이렇게 평범하게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 대기업 25년 차 부장으로 살아남아 서울에 아파트 사고, 애 대학까지 보낸 인생은 위대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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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스틸컷. 사진 JTBC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주인공, 김낙수(류승룡) 부장이 외친 말입니다. 1972년생 김 부장은 서울 자가, 대기업 부장 등 사회가 인정하는 훈장을 달았는데도 끊임없이 다음 승진과 성과에 집착했습니다. 승진 심사에서 탈락하자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끼고, 퇴직 후엔 공황장애까지 앓게 됩니다.

이미 성공한 김 부장은 왜 불안을 느꼈을까요? 김학진(55)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김 부장에 대해 “인정 욕구가 강해서 불안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정 욕구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나 성취를 인정받고자 하는 심리를 의미하는데요. 미국 위스콘신대 신경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뇌과학 기반으로 인정 욕구를 연구해 온 김 교수는 “거듭된 성공이 도파민을 과하게 분비시켜 인정 욕구를 키웠다”고 설명합니다.

김 부장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까지 망가뜨리는데요. 업무 실수를 사과 없이 덮으려다 동료들을 곤경에 빠뜨렸고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는 아내와 스타트업에 취업한 아들에게 불만을 표출하며 갈등을 키웠죠. 김 교수는 “인정 욕구의 대표적 부작용”이라며 “심하면 인간관계까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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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진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정 욕구가 강한 편"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정 욕구의 원리와 이를 다스리는 법을 담아『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갈매나무)를 펴냈다. 우상조 기자

다만 김 교수는 “인정 욕구는 사회적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무엇보다 나이가 들수록 인정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에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정 욕구에 휘둘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더중앙플러스 ‘더, 마음’에서는 전국의 김 부장들을 위한 ‘인정 욕구 통제법’을 들어봅니다.

????성공한 김 부장은 왜 불안할까?

드라마 속 ‘김 부장’은 성공한 중년인가요?

사회적인 기준들만 보면 성공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심리학에서 보는 성공은 기대했던 것보다 큰 보상을 얻게 됐다는 의미인데요. 김 부장이 ‘서울 자가’ ‘대기업 부장’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말하는 거로 볼 때, 스스로 성공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다만 성공했기 때문에 더 불안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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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김부장 이야기'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회사를 떠나는 김 부장 모습. 사진 JTBC

성공했는데, 왜 불안해요?

흔히 자존감이 ‘낮다’ 혹은 ‘높다’고 표현하잖아요. 사실 자존감을 높낮이로 말할 수 없어요. 마음이 안정된 상태라면 자존감이 ‘균형’ 상태고, 그렇지 않으면 ‘불균형’ 상태라고 말하는 게 적절합니다. 불균형 상태에서 우리는 불안을 느끼는데요. 기대하지 않았던 보상은 그 보상이 크든 작든 불균형을 유발해요. 그러면 우리 뇌는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하는데요.

이때 나타나는 게 ‘인정 욕구’입니다. 인정 욕구는 김 부장을 지금 위치로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숨은 공신이에요.

(계속)
인정 욕구는 김 부장의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게다가 인정 욕구가 강해지면 뇌가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한국인이 인정에 집착하는 이유
-김 부장은 왜 아내에게 고마운 줄 모를까?
-인정 중독자는 마약 중독자 뇌와 같다?
-인정 욕구를 통제하는 방법
☞마약 중독자 뇌와 똑같다…‘대기업 김부장’ 망친 이 중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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