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교제폭력·스토킹 살인미수 사건 피고인 장형준(33)씨. 사진 울산지검 홈페이지 캡처

울산 '스토킹 살인미수 사건'의 피고인 장형준(33)씨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2부(박정홍 부장판사)는 19일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장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10년 부착과 보호관찰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장씨는 지난 7월 28일 전 연인인 20대 여성을 찾아가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앞서 그는 헤어지자는 피해자를 집에 감금한 채 흉기로 위협했고, 엿새간 500회가 넘게 전화·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하며 스토킹했다.

이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 결정을 받았음에도 장씨는 피해자 직장 근처로 또 찾아가 피해자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흉기로 목과 가슴 등을 40회 이상 찔렀다.

당시 범행 장면을 목격한 주변 시민들은 장씨에게 물건을 던지는 등 제지하고 피해자의 병원 이송을 도왔다.

장씨는 당시 자신을 막아서는 시민들을 향해 차를 몰아 도주하려고 했다.

그는 범행 전 '우발적 살인 형량' 등을 검색했으며, 범행 장소를 수차례 답사했다. 범행 당일에는 피해자 차를 찾아 바로 옆에 주차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재판 과정에서 장씨는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때때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대낮에 치밀하게 범행했으면서 수사 단계에서 갑자기 자신의 정신병적 증상을 검증하고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변명을 했다"며 "재범 위험이 매우 높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의로운 시민들이 막아서지 않았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피해자와 그 가족이 짊어져야 할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히 상상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피해자는 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