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맹독 살무사인데…'주토피아 2' 흥행 中서 벌어지는 충격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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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토피아2' 스틸컷. 사진 네이버 영화 포토
미·중 관계가 얼어붙은 와중에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가 중국에서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중국 팬들이 인터넷에서 독사(毒蛇)를 사들여 문제가 될 정도라고 최근 CNN이 보도했다.
‘주토피아2’는 중국에서 개봉 약 3주 만에 35억5000만 위안(약 756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역대 외국 애니메이션 영화 중 최고 순위로, 기존 1위는 전작인 ‘주토피아’였다. 전체 영화 중에서도 3위 안에 드는 성적이다.
영화의 높은 인기에 관련 상품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중국에선 특히 푸른 뱀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의 인기가 높다. 게리는 맹독을 가진 살무사지만 주인공을 도와 누명을 벗으려 노력하는 선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올해가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인 영향도 있다.
문제는 캐릭터가 아닌 살아 있는 뱀을 가지려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선 게리 캐릭터 모델로 알려진 ‘푸른흰입술살무사’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가격은 수백 위안에서 많게는 수천 위안에 이른다.
중국인 남성 치웨이하오(21)는 영화 개봉 이틀 후인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 살무사를 1850위안(약 39만원)에 샀다고 CNN에 밝혔다. 치는 “영화가 반려 파충류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파충류는 이상한 존재가 아니다. 게리는 이를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푸른흰입술살무사. 사진 SNS 캡처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파충류 등 이국적인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700만명을 넘었다. 이 중 60% 이상이 Z세대다. 시장 규모는 100억 위안(약 2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뱀은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중국에서 살아 있는 동물이나 독극물 등을 우편으로 배송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중국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JD에는 일부 판매 목록이 남아 있었다고 CNN이 전했다. 이에 JD 측은 ”독이 있는 동물의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적발될 경우 즉시 삭제 조치한다”고 밝혔다.
살아 있는 독사를 사들이는 사례가 늘자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영 신경보는 ”영화 속 파란 뱀은 사랑스럽고 용감한 인간처럼 묘사되지만, 실제 독사는 결코 무해한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독사가 탈출하거나 공격할 경우 주인과 가족뿐만 아니라 공공 안전사고로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인기에 디즈니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선 2023년 전 세계 디즈니 테마파크 중 처음으로 주토피아를 주제로 한 테마 구역을 선보였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측은 영화 개봉 후 일주일 만에 게리 인형이 품절됐다고 관영통신 이차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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