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군 사령부 대수술…유럽·중동·아프리카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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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3일 미국 워싱턴 DC 공중에서 본 미 국방부. REUTERS=연합뉴스

미 국방부가 미군의 주요 사령부를 통합·재편하고 최고위 장성 규모를 축소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현재 11개 사령부를 8개로 축소하는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미 유럽사령부, 미 중부사령부, 미 아프리카사령부는 신설되는 ‘미 국제사령부’에 배속된다. 또한 여기엔 미 북부사령부와 미 남부사령부를 통합해 ‘미 아메리카 사령부’를 신설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미 사이버사령부, 미 특수작전사령부, 미 우주사령부, 미 전략사령부, 미 수송사령부는 유지된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 같은 방안이 담긴 개편안을 조만간 피크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개편안은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해 초 부대 지휘 및 통제 방식 개선을 요청한 이후 추진됐으며 케인 의장 감독 하 국방부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해 정리했다. WP는 고위 국방 관계자를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 수개월간 해당 개편안을 두고 케인 의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WP는 해당 개편안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과 유럽에서 자원을 이동시키고 서반구 내 군사 작전에 집중하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추가 개편안도 함께 검토했다고 WP는 전했다. 미 특수작전사령부, 미 우주사령부, 미 사이버사령부를 추가로 통합하여 ‘미 글로벌 사령부’로 재편해 사령부 수를 총 6개로 줄이는 방안이 있다. 또한 모든 사령부를 두 개의 상위 사령부에 배속시켜 미 유럽사령부 등 지역 사령부는 ‘작전사령부’ 산하로, 미 수송사령부 등 다른 주요 조직들은 ‘지원사령부’ 산하로 재편하는 방안도 있다. 케인 의장은 최소 두 가지 다른 개편안도 헤그세그 장관에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P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군 내부에선 찬반이 엇갈린다. 개편안이 장성들의 의사결정 속도와 지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개혁이란 입장이 있는 반면, 일부 전직 고위 군 관계자들은 지역 전문성과 현장 감각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은 WP에 “세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어 과도한 통합은 위기 예방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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