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주 국민연금 환헤지 본격화 전망…연말 환율 방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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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국민연금공단이사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민연금이 이번 주 대규모로 환 헤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율 널뛰기가 심한 연말을 맞아 ‘달러 큰손’인 국민연금이 구원투수로 등장했지만, 외환시장 불안을 안정시키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있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9일(1472.3원) 1470원대로 올라선 이후 9거래일 연속 1470원대에 머물고 있다. 20일 야간 거래에서도 1478.0원에 마감하며, 148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과 맞먹는 원화 약세(환율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연말 종가가 정해지는 30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국민연금이 대규모 환 헤지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환 헤지는 해외 투자 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특정 환율로 미리 고정해두는 조치다. 국민연금은 보유한 해외 자산의 최대 10%를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다.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달러를 가지고 대규모 환 헤지에 나서면 원화 약세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시장 안정 차원에서 정확한 환 헤지의 시기와 규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 1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한은과 외환스와프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양자 간 계약한 외환스와프 규모는 650억 달러다. 한은은 외환스와프 확대에 따른 외환보유액 급감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연말 환율 전망은 엇갈린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완화,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 방안 등 정부의 환율 관리 조치가 강력히 쌓여있기 때문에 연말 종가는 1450원 수준으로 안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은 투기 세력보단 국내 경제 주체들의 자발적인 해외 투자 쏠림 탓이 컸다”며 “당장 연말 환율은 1480원을 겨우 방어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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