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908년 인천 개항장 모습은?…117년 전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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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에 촬영된 국내 거래 전용 미곡 부두에 정박한 조선 선박. 한국영상자료원

1900년대 인천 앞바다는 나룻배들의 터전이었다. 인근 부지 매립 공사를 위해 건설자재를 실은 수레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상인들은 부두 앞 흙바닥에 좌판을 깔고 장사를 했다. 월미도엔 군용철교가 있었다. 러일전쟁 중이던 1904년 7월 일본군이 군수품과 월미도 석탄에 있던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만든 목조철교였다. 이 군용철교는 1905년 2월 준공됐지만 1911년 목조 조각이 조류 흐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인천시는 22일 1900년대 인천 부두와 시가지 등을 촬영한 영상자료를 공개했다. 1908년 2~4월 프랑스인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 6분31초 분량의 영상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민간 영상자료원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지난해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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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촬영된 인천 개항장의 모습. 한국영상자료원

영상 제목은 ‘The Corean Ports(한국의 항구)’이다. 영상 초반부에는 서울 돈의문(서대문) 밖 전경도 담겨 있다. 나머지 3분 30초가량은 인천의 개항장과 원도심 풍경이 담겼다. 인천시 관계자는 “영상의 주요 촬영지는 현 중구 항동1가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일대와 항동 4가 인천광역시 건축사회 주변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해당 영상의 사용권을 인천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 영상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과거 인천의 모습과 현재의 도시 경관을 입체적으로 비교·재현한 영상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 영상자료는 인천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920년대 자료보다 10년 이상 앞서 촬영된 것으로 인천을 담아낸 가장 오래된 영상”이라며 “개항 이후 근대적 국제도시로 성장하던 인천의 초기 모습과 다양한 문화, 경제적 활력이 형성되던 도시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 내 역사적·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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