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17조원 들여 '샤를드골함' 이을 핵 추진 항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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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 [AFP=연합뉴스]
프랑스가 두 번 째 핵 추진 항공모함(항모)을 만든다.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연일 국방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인근 프랑스 군부대를 방문해 “신형 핵 추진 항공모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새로운 포식자의 시대에 (적에게) 두려움을 주려면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항공모함(PANG)’으로 이름 붙인 이번 핵 추진 항모 건조 프로젝트는 약 102억 5000만 유로(약 17조7000억원)를 투입하는 국책 사업이다. 프랑스 정부는 2025년 예산안에 해당 안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핵심 부품(핵 추진 장치)에 대한 초기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PANG는 전장 310m, 배수량 8만 톤(t)급 대형 항모다. 승조원 약 2000명, 전투기 30대를 탑재할 수 있다. 프랑스가 기존에 보유한 핵 추진 항모인 샤를드골함(전장 261m, 배수량 4만2000t급)보다 크다. ‘프랑스 해군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샤를드골함은 기획부터 건조까지 15년 걸려 2001년 실전 배치했다. 2038년 퇴역하는 샤를드골함을 PANG이 대체할 예정이다.
핵 추진 항모 보유국은 미국(11척), 프랑스(1척)뿐이다. 로이터는 “신형 핵 추진 항모는 프랑스 핵 억지력의 핵심 전력이며, 유럽이 추진하는 방위 자율성 강화 전략의 중심에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는 만성 재정난에 시달리는 국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113%에 달한다. 프랑스 중도, 온건 좌파 성향 의원들은 항모 건조 사업을 연기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안보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밀어붙였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18~19세 청년을 대상으로 내년 여름부터 자발적 군 복무제를 시행한다고도 발표했다. 1997년 징병제를 폐지한 후 29년 만이다. 유럽 각국이 고조하는 러시아 위협에 맞서 병력을 확충하고 재무장하는 흐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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