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도 넘었다...중일 갈등에도 日 다카이치 총리 지지율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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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9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베 신조도 넘었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출범 3개월 차에도 지지율 70% 이상을 기록한 세 번째 총리가 됐다. 중국과의 외교 갈등이 악화하는 가운데, 지지율에는 오히려 '플러스'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9~21일 103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73%를 기록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달 지지율(72%)보다 1%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14%로 3%포인트 하락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1978년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내각 이후 실시한 이 조사에서 출범 직후를 포함한 3차례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의 지지율을 연이어 기록한 것은 다카이치 내각이 세 번째다.
앞서 1993년 38년간의 자유민주당(자민당)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고 7당 연립 내각을 수립했던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일본신당) 총리와 2001년부터 5년 5개월간 장기 재임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자민당) 총리가 각각 기록한 적이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연합뉴스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아베 전 총리도 첫 취임했던 2006년 9월 조사에서 지지율 70%를 기록한 뒤엔 70%(2006년 10월), 65%(2006년 11월)로 조금씩 내려오며 3개월 연속 70%를 유지하진 못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이날 발표된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21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75%로 10월과 같았다. 마이니치신문이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한다'가 67%를 기록해 '지지하지 않는다'(2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20~21일)에서는 지지율이 68%를 기록해 전달보다 1% 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사히신문은 "(허니문 기간이 끝나는 2개월 이후로는) 일반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지만 다카이치 내각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카이치 내각이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는 데 대해 일본 언론들은 중일 갈등에 따른 '반사 이익' 등을 꼽았다.
지난달 7일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며,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우에노 동물원은 양국 수교 상징인 판다를 중국 측에 반환키로 하고 중국에선 하마사키 아유미(浜崎あゆみ) 등 일본 가수들의 중국 공연을 취소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엄마판다 싱싱과 아기판다 샹샹. [사진 우에노동물원 홈페이지]
하지만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다카이치 총리의 중국에 대한 입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곧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인 판다에 대해서도 '다시 일본에 오도록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중일 갈등을 촉발한 다카이치 총리의 '유사시 대만 사태' 관련 발언을 철회해야 하는지에 대해 65%의 응답자가 "철회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철회해야 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경제 영향에 대해서는 조사 언론마다 엇갈렸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걱정한다'가 53%로 '걱정하지 않는다'(45%)를 다소 웃돌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는 '우려한다'(46%)보다 '우려하지 않는다'(48%)가 높았다.
이 외에도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내각의 경제 정책이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선 다카이치 총리가 적극적으로 내걸고 있는 '책임있는 적극 재정'에 대해 평가한다는 응답이 74%로 '평가하지 않는다'(16%)를 크게 앞섰다. 또, 자녀 1인당 2만엔 일괄지급과 겨울철 전기·가스요금 등을 보조하는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도 '평가한다'는 응답이 61%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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