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통령만 웃고 두부집 울었다…‘콩GPT’ 국장에 가려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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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팩트: 이것이 팩트다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식량국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콩에 대한 문답을 주고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변 국장은 콩 수입량과 생산량 등에 대해 막힘없이 답해 ‘콩GPT’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통령실은 이를 업무보고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변 국장을 칭찬하며 웃음 짓는 사이, 현장에서는 영세 두부 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나는 바다 건너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왔다. 한 달 넘게 배에 실려 한국 인천항에 도착했다. 내 이름은 ‘수입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독점적으로 수입한 뒤 작은 가공 공장으로 옮겨지면 두부나 된장이 되어 밥상에 오른다. 값이 싸고 물량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두부·장류 공장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19일 서울 망원동 망원시장의 한 두부가게에 두부 주재료로 쓰는 수입콩이 포대째 놓여 있다. 최은경 기자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국산콩 재배를 늘려온 농민들은 나를 미워한다. 정부는 나를 점점 덜 수입하려 한다. 남아도는 쌀을 줄이려고 논에 콩을 심으면서 쌀에 이어 국산콩까지 쌓이기 시작한 탓이다.
비싼 국산콩을 쓰기 어려운 중소 가공업체와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나를 애타게 찾는다. 수입을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이 알려지자 나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붙어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얼마 전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변상문 식량국장이 콩 수입량과 생산량 등을 거침없이 답변해 ‘콩GPT(콩+챗GPT)’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고 한다. 변 국장은 나와 국산콩의 수급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다. 하지만 농민들과 두부·장류업계는 이 자리에서 ‘남는 국산콩과 부족한 수입콩’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불평한다.

지난 11일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식량국장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명TV 캡처
수입콩을 국산콩으로 대체해 식량 주권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는 이해한다. 그러나 비싼 국산콩을 쓸 수 없는 영세 소상공인의 현실은 고달프다. 정부는 대형 식품기업의 국산콩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미지수다. 논에 쌀 대신 콩을 심은 농민들도 불만을 표한다. 모두가 동상이몽이다.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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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두부가게를 운영하는 김진철씨가 국산콩 두부 판매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국산콩, 수입콩보다 4배 비싸
지난 19일 오전 7시 서울 망원시장. 해 뜨기 전 어두컴컴한 골목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새어나왔다. 두부가게 사장 김진철(59)씨는 “새벽 3시에 나와 만든 두부라 따뜻하다”며 하얀 직육면체에서 모서리를 조금 떼어줬다. 고소함이 입안을 채웠다.
김씨는 28년째 이 자리에서 두부를 만들어 팔고 있다. 하루 생산량은 30판(약 300모) 정도. 90% 이상이 수입콩으로 만든 두부다. 수입콩 두부가 한 모에 2500원, 국산콩 두부는 5000원이다. 가격이 두 배이다 보니 국산콩 두부를 찾는 손님은 극소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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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만 웃고 두부집 울었다…‘콩GPT’ 국장에 가려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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