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덴마크 땅인데…트럼프, '그린란드 특사' 임명에 덴마크 …

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그간 “미국 땅으로 편입하겠다”고 언급해온 그린란드 특사에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깜짝 임명했다.

bt4b8f673357331d793bdf767447ad59d2.jpg

지난 3월 2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청하는 가운데 루이지애나 주지사 제프 랜드리가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랜드리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했다. EPA=연합뉴스

그린란드는 22일 덴마크와 그린란드 총리의 공동성명에서 “다른 나라를 병합할 수 없다는 것은 근본적인 원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린란드는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모든 자치권을 스스로 행사하고 있는 덴마크의 영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특사를 임명하며 “제프는 그린란드가 우리 국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며 “안전과 안보, 우리 동맹과 세계의 생존을 위한 우리나라의 이익을 크게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btef5ed081599a3aa0af97dc30a485741b.jpg

덴마크 군대가 지난 9월 15일 월요일 그린란드 누크의 북극해에서 여러 유럽 나토 회원국 군인 수백 명과 함께 군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특사가 어떤 역할을 할지 공표하지 않았지만, 랜드리 주지사는 소셜미디어(SNS)에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글을 올렸다.

덴마크는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국경과 나라의 주권은 국제법에 근거하고 있다”며 “그것은 근본적인 원칙으로, 국제 안보를 논할지라도 다른 나라를 병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이번 일을 항의할 계획이다.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으로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 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다.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btfdbdc85e1d4384a198a00a35f7c95011.jpg

지난 3월 28일 JD 밴스 부통령과 우샤 밴스 부통령 부인이 그린란드에 위치한 미군 피투픽 우주 기지를 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덴마크의 영토인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이러한 배경엔 그린란드에 매장돼 있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향후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04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