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영업자 '빚의 질' 악화…비은행권 연체율 3.6%, 은행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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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연체율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장기화된 내수 부진에 더해 고령층이 자영업으로 유입되는 산업 구조적 문제가 맞물리면서, 자영업자 대출의 ‘질’이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72조2000억원으로 전체 가계신용(빚)의 54%에 달했다.
빚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연체율도 들썩인다.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3분기 기준 1.76%로, 여전히 장기 평균(2012년 이후 1.41%)을 웃돌았다. 특히 상호금융ㆍ저축은행 등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연체율이 3.61%로, 은행대출 연체율(0.53%)의 6.8배에 달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코로나 19 이후 자영업자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도ㆍ소매업 등 경기 부진이 연체로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통상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면서 연체율도 낮아져야 하지만, 이런 완화적 국면에서도 낮아지지 않는 것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다중채무ㆍ저소득 등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11.09%에 달한다는 점이다. 빚을 갚을 상황이 되는 자영업자(0.5%)의 2배 이상이다. 취약 자영업자의 비중은 전체 자영업자의 10% 내외를 차지한다. 임광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추경, 새출발기금, 기준금리 인하 효과 등이 반영되며 빚을 갚기 어려운 취약계층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11%)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령별로 보면 은퇴 전후의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대출이 빠르게 늘었다. 60대 이상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3분기 기준 389조6000억원으로, 2021년 말(124조3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한은은 “고령화와 함께 창업 및 운전자금(운영비) 수요가 늘면서 2022년 이후 차주 수와 대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고연령 자영업자 대출이 전체 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고연령 자영업자는 임대업과 같은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38.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은퇴 후에 소득을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기 쉬운데, 특히 모아놓은 자산을 바탕으로 쉽게 대출을 끌어올 수 있는 부동산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문용필 한은 안정분석팀장은 “상가 등 임대업의 경우 부동산 시장 구조 변화와 경기 변화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 연체율은 낮지만, 취약차주 비중은 다른 연령에 비해서 높아 악화할 소지가 있다”고 짚었다.
연체율은 40대가 2.02%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도 1.63%로 평균(1.76%)을 상회했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60대 이상 고연령의 비중이 15.2%로 높은 수준이다. 임 국장은 “60대 이상 고연령층 자영업자는 은퇴 후 소득이 줄어 취약 자영업 차주로 전락 위험이 있다”며 “최근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향후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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