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1살 꿈 많았던 소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선물
-
17회 연결
본문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한 고(故) 김하음 양.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잠을 자던 중 두통을 호소하다 뇌수막염 진단을 받은 11세 소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하음양이 지난달 7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폐장·간장·양측 신장을 기증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김양은 지난 8월 16일 잠을 자던 중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 이후 증상이 지속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수막염 진단을 받는 김양은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양이 다시 깨어나기만을 기도하던 가족들은 딸의 상태가 계속 악화하고 의료진이 회복이 어렵다고 하자 기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가족들은 남을 돕기를 좋아하던 딸이 다른 사람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가는 것이 이 세상에 딸이 주고 가는 마지막 선물일 것 같다는 마음과 그 선물을 받은 수혜자가 건강을 찾는다면 마음의 위안이 될 것 같아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김양은 크리스마스이브에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난히 밝고 활동적이던 김양은 춤추는 것을 좋아하며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했던 아이였다. 여행을 좋아해 비행기를 타고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는 승무원을 꿈꾸었다.
김양의 어머니 양아름씨는 "너를 먼저 보내서 엄마가 너무 미안해. 하늘에서는 하음이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면서 편하게 지내. 엄마는 하음이가 준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잘 지낼게"라며 "우리 다음에 꼭 다시 만나서 오래오래 함께 지내자.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해"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기증원 원장은 "11살의 꿈 많은 친구가 나누고 간 생명나눔의 씨앗이 많은 분께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억하며 그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