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술관에 가면 그림엽서 두 장을 사라고 권하는 이유[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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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본미술 순례 2 + 이 한 장의 그림엽서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연립서가
『나의 서양미술 순례』로 유명한 지은이 서경식(1951~2023)이 2022년 출간한 『나의 일본미술 순례 1』에 이어지는 책이다. 근대 일본미술가 중에서 이번에는 '원폭도' 연작의 부부 화가 마루키 이리와 마루키 도시를 비롯해 아오키 시게루, 기시다 류세이 등 네 사람의 삶과 작품을 지은이의 눈으로 조명했다. 한국 독자에게는 대개 낯선 이들이다.
한결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책 후반부 22편의 글을 따로 묶은 '이 한 장의 그림엽서'. 책 속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서 지은이가 산 그림엽서 22점에 실린 그림마다 각 작품에 대해, 각 미술관 방문 당시 자신의 상황과 경험에 대해 쓴 에세이다.
"미술관에 갑시다, 전시를 본 후 그림엽서를 두 장 삽시다". 지은이는 도쿄경제대 교수에서 퇴임하며 '예술학' 마지막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림엽서를 두 장 살 때는, 정말로 좋다는 생각이 들어 간직하고 싶은 작품인지를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한 장을 전해 주는 행위는 자신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자기의 미의식을 표명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 엽서를 건네받는 기분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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