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난지원금 포퓰리즘" 비판했던 이혜훈…청문회 부메랑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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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의 최대 변수는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다. 이 후보자는 보수진영의 ‘경제통’으로 재난지원금 등 돈 풀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이런 이유로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국정철학에 맞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내다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주로 기획재정위원회 등을 거치며 경제 분야를 다뤄왔다. 국회의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문재인 정부 등이 추진해 온 확장재정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지난해 2월 당시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예비후보. 뉴시스
특히 재난지원금과 민생회복쿠폰 등 현금성 예산에 대해서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지난해 치러진 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서울 중ㆍ성동을 후보로 나서 민주당을 겨냥해 “지원금을 주느라 세금을 더 걷든 부채를 더 발행하든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 민간 여력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이 구축효과”라며 “퍼주기 팽창 재정과 통화 정책 때문에 지금의 끔찍한 고물가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은 국민 앞에 사죄부터 하시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는 성장에서 재정의 마중물 역할을 강조하며 확장재정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민생지원금 지급과 지역화폐 확대 등도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이 후보자를 예산을 책임지는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게 파격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의 이 후보자의 행보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이 후보자는 계엄 후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고, 탄핵 반대 집회에도 등장했다. 이런 행보 때문에서도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차 내란 특검을 하고 내란 정당을 해산시키겠다면서, ‘계엄 옹호, 윤 어게인’하는 사람을 핵심 장관으로 지명하는 이재명 정권,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라고 비판했다.
관가에서는 이 후보자 발탁을 두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란 반응이다. 관가에서는 관료 출신이나 민주당 소속 의원이 초대 장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솔직히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일각에선 선거용 대통합 인사란 말도 나온다”고 했다. 이 후보자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고, 민주당과도 가까운 한 전직 관료는 “정치적으로는 좋은 카드일 수 있겠지만, 국민 경제에 좋은 카드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색깔로 누구든 불이익 주지 않고 적임자는 어느 쪽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이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며 “성장과 복지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목표는 평생 경제를 공부하고 고민해 온 저 이혜훈의 입장과 똑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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