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코스타 제주 감독 "벤투 DNA 내게도...주도하는 축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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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제주 SK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뉴스1

“저에게도 ‘벤투 DNA’가 있다. 주도하고 압도하는 축구를 하겠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 새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52·포르투갈) 감독의 출사표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미 (제주) 선수들 파악은 끝냈다. 제가 하고 싶은 축구는 주도적이고 볼 소유를 하면서 팬들이 흥분할 수 있는 퍼포먼스”라며 “벤투와 비슷한 유형일 수 있다. 수비에서 빠르게 공을 탈취해 주도하는 경기를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2025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1부 리그에 잔류한 제주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오른팔’이라 불린 세르지우를 데려왔다. 코스타는 2018~22년 한국 수석코치를 맡는 등 벤투를 18년이나 보좌했다.

벤투가 강조했던 우리 주도로 경기를 운영하는 ‘프로 액티브 풋볼’과 궤를 같이했다. 코스타는 벤투에 대해 “저와 가장 강한 친구이자 참고서다.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대화를 하는 사이”라며 “벤투는 구단(제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커리어와 관련해 조언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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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훈련장에서 같은 포즈를 취하며 고민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왼쪽) 수석코치. 김현동 기자

눈을 감고 들으면 기자회견장에 벤투가 앉아있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코스타는 벤투와 철학이 똑같았다. 코스타는 “첫 번째 목표는 과정을 믿는 팀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짧은 길을 선택하지 않고 절차를 믿으면서,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시한다”고 했다. 그는 “Believe in process”라고 표현했고, 포커스를 맞춘 3가지 포인트로 “규율, 조직, 야망”을 꼽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 당시, 퇴장 징계를 받은 벤투 대신 벤치에 앉아 2-1 역전승과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코스타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오직 승리만 생각했다. 벤투에게 우리를 믿어 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이 드리블을 쳤고 황희찬이 침투해 들어갔다. 당시 가족이 병원에 있었다. 경기 후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렸다가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순간 기쁨이 폭발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4년4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면서 K리그 경기들을 직관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기술이 좋고, 그런 성실함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다”며 “다만 경기적으로 밸런스가 깨진 상황들이 많아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파이널 서드(축구장 3등분 시 상대 골문 근처 지역)에서 다이내믹해야한다. 확실한 건 우리가 주도하고 압도하는 거다. 우리의 철학 속에서 지더라도 끝까지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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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제주 SK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뉴스1

스포르팅(포르투갈) 스카우트와 전력분석관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대표팀과 브라질 크루제이루, 올림피아코스, 아랍에미리트 수석코치를 거친 그는 감독은 처음이다. 코스타는 “코치 시절에도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벤투랑 일할 때도 항상 그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저도 코치진이 항상 ‘예스’라고 말하기보다는 의견을 제시해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전 체육 선생님도 해봤고 집에서도 리더다. 물론 최종보스는 와이프이지만(웃음). 더 많이 들을 거고 말을 줄이겠다. 귀가 두 개고 입이 하나인 이유”라고 했다.

코스타는 “한국의 문화, 자연, 성실함 등이 그리웠다. 아내와 세 아이도 한국에 돌아간다고 하니 굉장히 좋아했다. 내게 한국은 외국이 아니다. 4년 반이란 시간을 지내 고향과도 같다”며 “찌개, 비빔밥, 삽겹살, 치킨 등을 좋아하고, 제주에 흑돼지가 유명한 것도 안다. 한국어는 톨게이트를 지날 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공부해서 발전 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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